매일신문

김중권의 정치역정

민주당 김중권 대표 지명자는 주로 구여권에서 활동한 20년간의 정치경력을 바탕으로 현 여권에서 풍부한 국정경험을 갖춘 몇 안되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영남 출신(울진)으로 '지역화합형' 이미지를 지닌데다 추진력과 당내 특정계파의 색채를 띠지 않는 중립성, 또 대선주자로서의 가능성 등 '무게'를 고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김 대표 지명자는 지난 4.13 총선 당시 여권의 전국정당화 '첨병'으로 울진.봉화에 출마했으나 지역감정의 거센 물결을 극복하지 못하고 13표차(재검표 결과)로 석패했다.

낙선후 한때 정계은퇴까지 진지하게 고려했으나,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화합 역할을 위한 정치재개 권유로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 2위인 이인제 최고위원과 불과 93표차로 3등에 당선, 단숨에 당지도부 대열에 오르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김 지명자는 '동서화합'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삼고 최고위원 당선 이후 특강과 토론회 등을 통해 영.호남 중심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화합 전도사'로서 이미지 메이킹에 적극 나섰다.

그는 또 대표로 지명되기 전에도 평소 "당이 민심의 흐름을 여과, 정치에 반영하는 정치의 주체가 돼 정치의 중심에 서야 한다"면서 "여당은 비전과 정책,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한 여당론' 소신을 주장해 왔다.

그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당 안팎에선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신도 "나는 다리가 되겠다는 뜻"이라면서도 간간이 자신의 꿈을 내비치고 있다.

김 지명자는 지난 97년 대선전 '동서화합'을 내세워 당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입당한 것을 계기로 김 후보의 대선 자문회의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또 김 대통령 집권후에는 초대 청와대비서실장으로 이른바 '신주류'를 형성, 2년 가까이 김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하며 여권내 '제2인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김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과시했다.

◇약력

▲경북 울진(61) ▲고려대 법대 ▲사법고시 합격 ▲대구지법, 서울고법 판사 ▲11-13대 의원 ▲민정당 사무차장 ▲국회 법사위원장 ▲청와대정무수석 ▲청와대비서실장 ▲민주당 창당준비위 부위원장 ▲민주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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