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이어 한나라당에서도 당직 개편론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정창화 총무가 최근 사퇴의사를 또다시 이회창 총재에게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정 총무는 19일 "그동안 거듭되는 파행에도 불구,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소신으로 갖은 비난도 감수해 왔다"며 "이제는 미련없이 그만두겠다는 입장이며 이같은 의사를 며칠전 거듭 밝혔다"고 말했다.
정 총무는 국회법 파동은 물론 국회재경위의 국감증인 채택과정과 지난달 검찰 수뇌부 탄핵안표결 무산 직후에도 당내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으며 이때문에 사퇴 의사를 표명해 왔다. 온건파로 꼽히는 정 총무는 당시 대여협상에 주력했으나 결과적으로 당내 강경파들로부터 전략부재 등의 비난에 몰렸었다.
정 총무외에도 주요 당직자들은 그동안 적지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게 당내 지적이다.
김기배 사무총장의 경우 지난 9월 제주도를 4.3사건과 연관시켜 "반란 지역"이라고 발언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김 총장은 또 정책위 전문위원 인사를 목요상 정책위의장 등과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단행해 이한구 제2정조위원장이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갈등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 제2정조위원장 역시 지난달 공적자금 백서를 독자적으로 발표하다가 김 총장의 제지로 중단하기도 했다. 목 의장도 당시 "그처럼 중요한 자료를 왜 사전 상의도 없이 혼자 하느냐"고 강하게 질책했다는 것.
이밖에도 한나라당에선 몇몇 당직자들이 당 운영을 사실상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현재 당의 공식 입장은 아직 주요 당직을 개편해야 할 상황까지는 아니라는 것이지만 "조속히 주요 당직을 개편, 각종 정치적 쟁점들이 부상할 신년 정국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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