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공항 예비활주로 안전 장담 못해

대구공항 예비활주로는 각종 국제항공기준에 미달하는데다 운항 장애물 제거에 따른 기술적 어려움으로 비행안전에 문제가 많아 주활주로 보강공사를 하루빨리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공군측은 낡은 주활주로 보강공사 기간에 사용할 예정인 예비활주로는 ILS(계기비행 착륙시설)를 설치하고 공항주변 돈지봉을 깎는 한편 군사시설물을 이전해야 제기능을 할 수 있다고 지적, 이러한 조건을 갖추지 못할 경우 계기비행은 불가능하고 시계비행 조건하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내년부터 상하이와 칭따오 노선을 주 2회 운항하고 현재 주 1회인 오사카 노선을 주 2회로 증편해 국제공항으로 발돋움하려면 이같은 비행안전 문제를 안고 있는 예비활주로 대신 주활주로를 시급히 보강해야 한다고 항공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3년 공사에 들어가 2005년 완공예정인 주활주로 보강공사 시기를 앞당겨야 대구공항이 국제공항의 면모를 빨리 갖출 수 있다"며 관계 당국간의 협조와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공군측은 예비활주로는 비상 항공기의 긴급착륙 등 유사시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 주활주로 보강공사가 불가피한만큼 예비활주로의 민항기 사용을 승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공군측은 예비활주로 사용에 따른 군사시설물 이전에 적극 협조하겠으며, 이전비용은 건설교통부와 대구시가 부담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건교부와 국방부를 포함한 정부합동조사단이 예비활주로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했고 민항기 조종사들도 예비활주로에 대한 현장답사를 마쳐 내년 1/4분기중 예비활주로 활용방안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수 대구시 교통국장도 "내년도 예산에 주활주로 보강공사 실시설계비를 반영하지 못했으나 내년도 추경이나 2002년도 예산에 반영하도록 건교부에 건의해 착공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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