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강 해이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남북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지만 군은 국가안보의 마지막 보루이고 이 군기강이 이렇게 해이해 지면 그건 곧 국가존립과 직결된다는 의미에서 그 중요성은 중차대하다 할 수 있다.
추석때 합동참모부소속 당직사령인 해군중령이 골프를 치러간 사이 같은 사무실의 사병은 수백만원 상당의 컴퓨터기기를 훔쳐 시중에 팔아 먹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힌다. 지난 추석땐 군당국이 장성 등 고급장교들의 골프장 출입을 하지 말도록 특별지시까지 내려진 상황이었다. 이런 지시가 있고 없고간에 군의 당직사령이란 국가비상사태나 돌발사고에 대비한 특수임무를 그 한 장교에게 일임해 놓은 것이다. 말하자면 군의 생명을 그 장교에게 맡겨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장교가 당직사령실을 비우고 골프를 치러나갔고 그 사이 사병은 컴퓨터기기를 훔쳐 팔아먹었다면 군의 상.하가 모두 기강해이 차원이 아니라 완전 탈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군을 믿고 과연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을지 그 수뇌부에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뿐 아니다. 지난해엔 한 장교가 수억원의 공금을 횡령해 아예 외국으로 도주하는 등경리사고가 잇따랐다. 또 군기밀이 외국무기상들에게 유출된 적도 한두번이 아니고 심지어 지난해 10월 '맹물전투기 사건'은 군기강해이의 극치를 이룬 사건이었다. 게다가 병무비리는 정치인 등 사회지도층도 문제지만 돈을 받고 비리를 저지른 원천은 바로 군의관이나 일부 하사관 등의 고질적인 병폐라 하지 않을 수 없는 범죄이다. 그것도 모자라 사병이 장교를 폭행하는 하극상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민간의 보통 조직체에서도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군에서 속출하고 있다니 정말 국가장래가 걱정이다. 도대체 이나라 군수뇌부는 뭘하고 있는지 한심하기 이를데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군이 부패하고 기강이 해이해진 나라가 성한 걸 보지 못했다그것도 배고픔에 굶주려 저지르는 것도 아니고 치부의 수단으로 행해지고 있으니 이게 군조직인지 정말 의심스럽다. 가뜩이나 사회가 온통 혼란스럽다. 군마저 덩달아 이러면 정말 나라장래는 암담하다. 군수뇌부는 그 직위를 걸고 그 근본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그걸 찾아 근본처방을 내놔야 한다. 특히 문민정부에서 현정부에 이르기까지 군인사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도 많다. 기강은 한번 무너지면 바로 잡기가 힘든다. 더 늦기 전에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주길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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