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원사·화섬직물 분야에서 2년이내 자국 소비량의 70%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수출물량도 폭발적으로 확대하면서 한국, 일본, 대만 등 주요 직물생산국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을 면밀히 분석, 범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중인 일본·대만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대중국 자료를 일본이나 대만에 의존할 정도로 정보가 취약, 지역 주력 산업인 원사·직물업계의 위기감이 더욱 큰 실정이다.
한국, 대만, 일본 3개국 화섬직물업계 대표들은 지난 13~16일 대만에서 긴급 회담을 갖고 대중국 대응전략을 토의했으나 큰 성과없이 회의를 끝냈다.
다만 3국 대표들은 현재 3국 원사·직물업체가 겪고 있는 심각한 불황이 중국의 급격한 질·양적 성장 때문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하영태 대구·경북견직물조합이사장등 국내 화섬직물업계 대표단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일본과 대만 대표들은 중국이 풍부한 인력과 자본, 저임금, 향상된 기술을 바탕으로 패션·어패럴 부문이 급성장 하고 있으며 획기적인 바이어 관리를 통해 세계 섬유시장을 주도할 움직임을 보인다고 밝혔다는 것.
올들어 1~9월까지 중국의 수출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의류 28.5%(수출금액 268억2천880만달러), 직물제품 29.4%(120억8천129만달러)라는 괄목할 성장을 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이 2년이내 자급률 70%를 달성할 경우 우리는 가장 큰 수출시장을 거의 상실하는 것과 함께 중국의 기술력이 급격히 향상되고 있어 미국이나 유럽 등 부가가치가 높은 수출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잃게 된다.
또 중국은 세계적인 브랜드 개발 및 체인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기술력도 봉제 부문의 경우 일본 등 선진국 수준을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만은 중국과의 경쟁을 피해 틈새시장을 개발하고 있으며 5~6개 기업이 공동투자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일본은 긴급 수입제한조치 및 반덤핑관세 부과를 검토하는 한편 중국과의 교류 방안도 다각도로 마련중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틈새시장과 봉제시장 공략을 동시에 노리면서 섬유업 활성화 기금 마련 등 다각적인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정암 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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