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제언-태권도 공원 유치 조속히 결정해야

이번에 대구시와 경상북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30여 곳이나 되는 중소 도시 자치단체에서 태권도 공원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홍보용 팸플렛을 만들고 CD를 만들어 배포하면서 유치작전을 펴왔었다. 그런데 정부는 얼마 전 태권도 공원사업 자체를 유보시켜 버렸다.

이제까지 쏟아 부은 돈과 정성이 전부 소용없게 되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그 동안 자치단체들이 낭비한 행정력과 예산은 어디서 보상받나.

물론 사업을 좀 연기할 수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볼 때 문화관광부의 처사는 여러 가지 면에서 너무나 잘못됐다.

이 태권도 공원은 건립 즉시 태권도라는 국제적 명성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명물이 될 건 당연한 일이다. 특히 태권도가 갖는 국기로서의 상징성과 의미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자치단체에는 엄청난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전국의 30개나 되는 자치단체들이 유치를 위해서 과열경쟁까지 벌였다.

자치단체장들이 장, 차관은 물론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들까지 총동원해 유치작전을 펴며 예산을 쓴 건 전 국민이 다 아는 일이다.

원래 8월달에 선정하기로 돼 있던 걸 10월로 연기를 하더니 11월로 또 다시 연기한 뒤 이번에는 아예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일부에서는 박지원 장관이 물러난 뒤 사업이 유보됐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어쨌든 정부의 졸속 행정으로 지금 자치단체들은 입도 못다물고 앉아 있다. 전국 자치단체들이 태권도 공원을 유치하겠다고 쓴 예산만도 1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정부는 또 다시 지방자치단체들이 과열경쟁으로 예산만 낭비하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를 결말지어줘야 할 것이다.

홍녹수(대구시 비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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