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인터넷 문화 이대로 두어서는 안된다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두 사람이 함께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10대 청소년이 자살청탁을 받고 이를 실행해 줬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특히 경찰 조사결과 자살을 부추기는 사이트가 수십 군데에 달하고 접속자수도 수만 명에 이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자살사이트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천리안 ID sorry 50은 "다른 나라 얘기로나 여겨지던 일이 우리 나라에서도 현실로 나타나다니 충격이다"며 "우리사회 곳곳에 만연한 생명경시사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가 그 만큼 살기 싫은 사회라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우려했다.

sona는 "자살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나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 자살을 도와주거나 미화하는 것도 마찬가지다"며 "정부는 자살 사이트를 철저히 감시, 감독해 사이버 세상이 죽음의 공간으로 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자살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brassball은 "자살이 이렇게 늘어나는 것은 이혼율 상승과 가정폭력의 성행, 금전 만능사회 풍조 등 우리 사회가 그만큼 도덕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다"며 "근본적으로 자살충동을 느끼게 하는 이러한 사회의 병리현상을 치료할 수 있는 처방을 신속히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 이상 인터넷세상을 무법지대로 놔두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tears는 "현재 인터넷에서는 자살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거나 자살을 충동하는 내용이 담긴 사이트 뿐 아니라 폭탄제조사이트, 마약구입 사이트 등 반 사회적인 사이트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정부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런 사이트들을 감시하고 규제할 법적,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