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2차 하양청구타운4가구 이삿짐도 못풀어
"내돈 주고 미분양 아파트를 싸게 산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이사를 못해 식구들이 이삿짐을 들고 여관, 친인척 집을 전전하며 떠돈 지 벌써 일주일쨉니다. 해결해 주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습니까"
경산 2차 하양 청구타운 미분양 아파트의 할인 분양을 놓고 시공사인 (주)청구와 입주민들간의 마찰(본지 12월18일자 보도) 때문에 졸지에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미분양 입주예정자들. 기존 입주민들이 자신들 힘으로 '부도 아파트'를 완공했다는 점을 들어 청구의 할인분양에 반발하기 때문에 밀려난 4가구의 호소다.
허모씨는 "지난 11일부터 이사를 두번 시도했으나 입주민들 저지로 실패해 현재 이삿짐은 컨테이너 박스를 빌려 보관하고, 아내와 백일된 아기를 안고 열흘째 친척 집을 전전하고 있다. 시공사와 기존 입주민들의 다툼에 끼여 언제 입주를 할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모씨는 "팔순 노모와 학위 논문을 준비중인 아들 등 4식구가 지난 14일 전세로 있던 집에서 이삿짐을 싸 들고 나와 일주일째 여관 등지를 돌며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피해 보상을 누가 어떻게 해 줄 것이냐"고 항변했다.
도모씨는 "정상적으로 집을 사 이사하는데, 왜 입주민들로부터 저지를 당하고 욕설까지 들어야 합니까. 우여곡절끝에 다시 살던 집으로 들어와 이삿짐도 못풀고 일주일째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청구의 한 관계자는 "입주민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회사가 법정관리 상태여서 입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기 힘들고, 할인 분양 역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이사 비용 등 이사 예정자들의 피해 보상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경산경찰서 관계자는 "청구측이 지난 15일 이사를 방해한 입주민 대표 등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해옴에 따라 조사중이며, 집단 민원 형태여서 이사를 위해 공권력을 투입하는데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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