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원운전면허시험장 이전키로대구응시자 40%나 돼도 대책없어

경찰청이 대구 응시자의 40% 가량이 몰리는 화원운전면허시험장을 문경으로 이전하면서 현재 포화상태인 칠곡운전면허시험장의 시설 확충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앞으로 대혼잡과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경북 북부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구에 있는 화원운전면허시험장을 문경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올해 안에 공사를 착수해 2002년까지 9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문경시 신기동에 1만900평 규모의 운전면허시험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같은 이전 추진에 따라 현재 화원운전면허시험장을 찾는 하루 1천200여명의 응시자 가운데 대구 거주자 40%를 포함한 600∼700명 정도가 북구 태전동 칠곡운전면허시험장을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경찰청은 화원시험장 이전과 병행해 이용자가 몰릴 칠곡운전면허시험장의 시설 확충이나 또다른 시험장의 신설 등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칠곡운전면허시험장은 겨울방학인 요즘의 경우 하루 900여명의 학과 및 기능 응시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학과시험 담당 경찰관이 1명뿐이어서 1종 학과는 접수한지 1주일 후에야 시험이 가능할 정도다.

도로주행 시험도 경찰관 5명이 17대의 차량으로 주관하는 바람에 하루 최대 소화인원이 100명에 불과해 원서 접수 3~4일 후에야, 장내 기능시험도 1명의 경찰관이 40여대의 차량을 통제하고 있어 최소 2~3일은 기다려야, 각각 시험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화원시험장 폐쇄로 칠곡시험장으로 모든 운전면허 응시자들이 몰릴 경우 대기시간이 지금보다 두배 가까이 길어 질 전망이다.

이모(30.북구 복현동)씨는 "칠곡운전면허시험장도 밀려드는 응시자들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판에 아무런 대책없이 화원운전면허시험장 이전부터 추진하는 것은 정말 이해못할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칠곡운전면허시험장 한 관계자는 "최대한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경찰 인원을 늘리는 등의 대책을 마련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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