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OFF 우편물 폭증

인터넷 확산으로 일반 우편물과 전보 이용량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올 연말연시엔 성탄절 카드와 연하장 등 우편물량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아울러 인터넷 이용자가 1천750만명을 넘어섬에 따라 전자우편을 이용한 성탄·연하 축하메일 소통량도 천문학적인 수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체신청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성탄절 카드와 연하장 소통량은 41만3천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 정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연말연시 우편물 예상 소통량은 성탄·연하 카드 550만통을 포함, 총 3천170만통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월평균 접수물량보다 50% 증가한 것. 97년 같은 기간 우편물량은 3천36만여통이었으며 98년 2천735만여통, 99년 2천881만여통으로 다소 감소 추세를 보였다. 성탄·연하 카드도 98, 99년엔 각각 460여만통, 499여만통에 그쳤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과 우체국 우편주문판매 이용이 크게 늘면서 올해 소포 배달량은 급증할 전망이다. 올들어 11월까지 접수된 소포는 213만여건으로 지난해 155만여건에 비해 37.4% 증가했으며, 연말 소포물량은 50% 이상 늘 것으로 기대된다.경북체신청 관계자는 "우편물 급증에 대해 지난 11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특별소통기간으로 정해 임시인력 1만여명을 투입한다"며 "새 우편번호와 규격봉투를 사용하고 입시원서나 취업서류 등 시한성 우편물은 '빠른우편'을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전자우편 사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전보가 여전한 인기를 누리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한국통신 대구본부에 따르면 12월 들어 전보의 일평균 이용건수는 2천여건으로 평소보다 20% 증가했다는 것. 전보는 전화번호만 알면 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용요금이 다음달 전화요금에 합산되기 때문에 현금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

한국통신 대구본부 관계자는 "인터넷전보(www.i115.co.kr)를 통한 전보 접수물량이 크게 늘었다"며 "축하 메시지 뿐 아니라 꽃, 케익, 샴페인, 도서상품권 등도 원하는 날짜에 함께 보낼 수 있어 전보 이용량이 꾸준히 느는 것 같다"고 말했다.전자우편 서비스업체들도 연말연시 특수를 누리기는 마찬가지. 지역 인터넷 메일업체인 i5425(www.i5425.com)의 경우 지난달 일평균 가입자가 800명선에서 12월 들어 1천200명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다른 e메일 업체들도 무료 온라인 복권을 함께 선물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가입자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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