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 국가 기초생활 보장 대상자는 20만5천여명. 여기에도 못들면서 하루하루 힘들게 견뎌 나가는 사람은 더 많다. 늙고 병든 몸으로 오늘도 살기 위해 발버둥친다. 이 긴 겨울을 그들은 어떻게 견뎌낼까.
이른 새벽, 영세민촌 부근엔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고물상에 내놓을 만한 물건을 찾는 것. 청소차가 남김 없이 쓸어가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 그 컴컴한 새벽 거리에서 고물을 두고 노인들은 간혹 다툼을 벌이기까지 한다. 텃밭에 생계를 건 83세의 한 할머니. 마르고 주름진 손으로 겨울 냉이를 다듬는다. 털버덕 내려앉은 그 차가운 길바닥엔 얄팍한 신문지 한장이 깔려 있을 뿐이다. 그렇게 해서 하루 4천, 5천원을 번다. 할머니에게 텃밭은 취미가 아니라 생명줄이다.
어둠 내린 영세민촌 놀이터. 학교 수업은 진작에 끝났고 어린이집도 문을 닫은 시각. 여덟살 짜리 영민이(가명)가 다섯살 짜리 동생과 함께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집에 들어 가도 밥은 없다. 동생이 배고프다고 징징대지만, 영민이는 주머니 속 300원으로 호떡을 사주지는 않는다. 동생이 호떡 하나로 만족하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기자가 만난 대구의 한 영세민촌 겨울날 풍경. 조금도 더하거나 뺄 게 없다. 겨울이 추운 것은 날씨 때문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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