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 인권운동단체에 협박 소포

북한 민주화운동을 벌이는 단체에 협박성 유인물과 칼로 난자해 죽인 실험용 쥐가 담긴 소포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단법인 북한의 민주주의와 인권실현을 위한 네트워크(대표 조혁)는 19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라벌빌딩에 있는 이 단체 사무실에 협박성 유인물 3장과 죽은 실험용 흰쥐 5마리가 담겨있는 소포가 배달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이 단체 직원이 출근한 직후 누군가 사무실문 앞에 유인물과 소포를 가져다놓은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

신고를 접수한 관할 서울 종로경찰서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사무실에서 유인물과 소포를 수거해와 현재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단체는 이와 관련, "이전에도 인터넷 홈페이지와 e-메일 등을 통해 협박성 글이 전달된 적이 있다"며 "유인물에 '주체 89년'이나 '망발을 줴치고(떠들고) 있다'는 등의 북측 표현이 사용된 점에 비춰볼 때 북한 공작기관과 관련된 테러위협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신고를 받고 유인물과 소포를 가져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을 뿐 어디서 어떤 목적으로 보낸 것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80년대 학생운동권에 주체사상을 처음 도입한 김영환씨 등이 '북한 민중의 인권실현과 북한사회 민주화'를 목표로 결성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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