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 대표체제에 반발한 일부 중진급 의원들이 "탈당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권노갑 전 최고위원의 퇴진과 김 대표 출범과 함께 당내갈등이 숙질 것으로 예상됐던 당 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김심(金心.김대중 대통령의 뜻)이반 현상까지 표면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 중진인 안동선 의원(4선)은 2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당 대표 지명은 대통령 직할체제로 집권세력의 정체성과 정통성이 전혀 없는 '제3의 정당'의 출현이 아닌가 의아스럽다"며 김 대표체제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안 의원은 "신임 여당 대표는 군사독재 정부 하에서 요직을 거치며 민주화세력을 충실히 탄압했고 권력교체 시기를 기회로 포착, 변신을 거듭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대표가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동진정책 등 수구세력, 기득권 세력과의 명분없는 타협에 기초한 국정운영을 폈고 대통령의 개혁정책을 원활히 보좌하지도 못했다"고 김 대표를 폄하했다.
이와 함께 "신임 대표가 교묘하게 지역감정을 역이용해 입신양명을 획책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반발을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권노갑 전 최고위원의 퇴진과 관련해서도 "오늘의 국정개혁 실패와 민심이반의 책임을 왜 권노갑씨 혼자서 져야 하느냐"면서 "아는 사람은 읍참마속의 영단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혀 김 대통령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당내 반발기류는 당 운영에 반발, 당무를 거부했던 이해찬 전 정책위의장이 최고위원으로 발탁되자 "목소리 큰 이가 당직에 배려된다"는 일부 의원들의 불만과 오버랩되면서 점차 노골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호남출신 의원은 "도대체 호남출신은 영원히 안된다는 것이냐"며 역차별론을 제기했으며 3선인 이윤수 의원도 "이 당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밝히는 등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관계자는 "동교동계 퇴진 이후 초재선 의원들의 발언권이 강화되고 김 대표마저 당3역 인사에 개혁성을 중시하겠다고 밝히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중진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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