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도 벌고, 군대도 해결하고'병역특례업체 취업 '인기폭발'

취업난 시대를 맞아 △군복무 인정 △일정기간 취업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병역특례업체 근무가 군입대를 앞둔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정보통신계열의 벤처기업이나 일반기업체의 산하 연구소가 대부분인 병역특례업체에서는 보통 월 50~60만원의 보수와 함께 현역병 기준 30개월(보충역 26개월)의 군복무경력을 인정하면서 최근 취업난에 고심하는 대학 및 대학원 휴학생들의 지원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부 업체에서는 지원문의가 예년에 비해 2~6배까지 늘어나거나 2명 선발에 20여명이 지원할 정도다.

지난 10월 3명의 산업기능요원을 선발한 벤처기업 도원텔레콤(정보통신기기제조업체)에는 지원자격을 묻는 문의전화가 예년에 비해 6배정도 늘어났다.

업체측은 "고급인력을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 업체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군입대 문제를 고민하는 지원자들이 취직할 때 유리한 병역특례업체를 선호하는 것은 간접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구 모 벤처기업에서 컴퓨터칩 설계를 맡고 있는 전문연구요원 최진석(26)씨는 이 기업에 5년 근무하는 조건으로 군입대 고민을 해결하면서 월 1백만원의 봉급도 받고 있다. 최씨는 "군복무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어 대학 휴학생들이나 대학원생들에게 매력적인 병력특례업체가 요즘같은 취업난 시대에는 더욱 인기"라고 말했다.

두달전 대학을 휴학하고 대구의 영상전송단말기 제조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구 병역특례요원)으로 근무하는 박지훈(22·수성구 황금동)씨는 "선발조건이 까다롭고 경쟁률이 치열하기는 하지만 군대 가는 것보다 훨씬 실속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병역특례업체 대부분이 지원자격을 공학 계열 자격증 소지자로 한정하고 있고 정원 역시 업체당 1~2명으로 정해져 있어 취업 자체는 바늘구멍이란 것이다.

한편 대구지방병무청에 따르면 현재 대구지역의 벤처 및 일반중소기업체 산하의 병역특례업체는 모두 90개로 내년에 신규로 50개업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병고기자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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