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목좋은 폐교 임대료 상한가

산과 바다, 온천장 등이 함께 어우러진 소위 목 좋은(?) 곳에 위치한 폐교의 주가가 최근 치솟고 있다.

울진교육청에 따르면 폐교는 지금까지 인근 주민들에 의해 저가로 임대돼 묘포장 등 경작지로 활용된 게 고작이었으나 최근 대기업체나 대학 등이 풍치가 좋은 곳을 휴양소나 연수원 등으로 활용키 위해 매입에 나서면서부터 가치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

이로 인해 활용가치가 높은 폐교는 임대료가 연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러 열악한 지방교육재정에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인기 주말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인 울진 후포항 인근에 위치한 해동분교는 명사십리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 등 주변 경관이 빼어나 대기업체나 법인 단체들이 오래 전부터 눈독을 들여오던 곳 중의 하나.

현재 평해읍 직산2리 마을 어촌계가 수산물 적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 학교의 내년 임대를 놓고 포항과 영주에 있는 대학들이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등 임차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3월 폐교된 온정 금천분교도 내년 임대료를 2천300여 만원 정도로 책정하고 있는데도 조건이 좋은 백암온천 입구에 자리잡아 각 기업체들로부터 임대 문의가 쇄도,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또 울진원자력 발전소 인근에 위치한 북면 주인분교는 울진원전 5, 6호기 건설업체인 삼성물산(주)이 2003년까지 980여만원에 임대, 직원숙소로 사용하고 있다.울진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초 금천분교 임대가 완료되면 울진 지역에서만 폐교 임대료가 무려 5천만원이 넘을 것"이라며 "온천과 바다 등에 접해있는 폐교는 활용가치가 높아 임차경쟁이 치열, 새로운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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