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래시장이 무너진다

재래시장이 무너지고 있다.농협 등 금융기관 빚독촉으로 경매물건 급등, 지역경기 침체와 소비자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빈 점포가 속출하고 관리비를 내지 못하는 점포가 느는 등 곳곳에서 존폐의 위기를 맞고 있다.

더욱이 잇단 대형 유통할인점의 진출이 재래시장의 불황을 가속화하고 있다.

청송읍 재래시장의 경우 4, 9일에 5일 장이 서지만 80여개의 점포 중 40여개, 소재지 상가 300여개소 가운데 100여개는 이미 빈 점포가 됐다.

청송읍 재래시장 번영회원들은 "이렇게 장사가 안되기는 시장이 형성된 이래 처음"이라며 "특단의 활성화 대책이 없으면 모두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청송군 부남, 현동, 안덕, 현서 재래시장은 300여개의 점포 가운데 150여개 이상이 비어 있다.

빈 점포가 널려 있다 보니 일부 점포의 경우 일일 사용료는 고사하고 관리비만 내고 사용하는 실정이다.

전업을 위해 점포를 내놓아도 나가지 않아 울며겨자 먹기 운영도 늘고 있다.

청송군에서 상권이 좋다는 진보지역 재래시장도 장사가 안되기는 마찬가지.

올 상반기만해도 빈 점포가 나오자마자 임대가 됐으나 하반기 들어 점포를 구하려는 발길이 아예 끊어졌다.

청송군 부남면 재래시장 심재홍(67)씨는 "10여개 점포가 임대로 나와 있지만 구할려는 사람이 전혀 없다"며 "하루종일 물건 하나 못파는 상인들이 수두룩 해 관리비조차 내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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