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서변 택지지구 아파트 못짓는다

대구 북구 동서변택지지구 내 아파트 조성 사업이 경기 불황 여파로 지역 건설업체들이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지 못하는 바람에 다시 꼬이게 됐다.

더욱이 지역 업체들이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직권해약과 재계약을 통해 역외 업체들이 택지를 분양받아 지역에 대거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 지역건설업계 위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택지를 선수계약한 지역 업체들은 올해 내 사업승인을 받는 조건으로 연체이자 58억원 감면, 체납·잔여 대금의 납부 조건 완화 등의 지원 아래 지난 5~6월 대구도시개발공사와 본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분양을 받은 업체 중 우방과 서한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을 비롯해 화성개발, 영남건설, 동서개발, 대백종건, 현대주택 등(모두 7개사)이 자금 유동성 악화, 분양시장 침체 등의 이유로 현재까지 분양 사업 추진을 못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이달 말까지 사업 승인을 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계약 불이행에 따른 직권해약을 당할 위기에 놓였다.

이에 따라 동서변지구내 공동주택지 10필지 중 공사 중인 주택공사 아파트 현장과 유니버시아드선수촌이 들어설 부지를 제외한 7필지의 아파트 조성 계획에 차질이 발생한 것은 물론 단독주택지와 상업용지의 건물 조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지역 업체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이후 건설경기가 더욱 악화되는 바람에 동서변지구에서 신규 사업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계약 사항을 지키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도시개발공사는 기존 분양업체에 대한 직권해약 여부와 전국의 건설업체를 상대로 사업 의사를 타진한 뒤 내년 3월쯤까지 동서변지구 공동택지에 대한 주택건립 촉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영국 도시개발공사 업무부장은 "지역 업체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수용해 본계약을 체결한 만큼 동서변지구 문제는 업체의 의지에 달렸다"며 "지역 업체들이 사업을 못할 경우 택지를 방치하지 않고 공사의 자금난을 모면하기 위해선 역외 업체와 재계약이 불기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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