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1년 최악의 눈치전쟁

2001학년도 특차모집에서 상위권 대학 합격점수 분석결과 고득점자가 대거 탈락, 정시모집에서 인기학과의 경쟁률은 낮아지는 반면 지역 중상위권 대학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져 최악의 눈치작전이 예고된다.

특히 이번 특차에서 교차지원을 허용한 계명대 등 지역대학(경북대 제외)에는 인문·자연계열에 타계열 응시자가 지원하는 기현상이 두드러져 정시모집에도 이같은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경북대는 22일 특차전형 결과 380점이상 지원자가 113명이나 탈락한 것으로 나타나 의예과, 영어교육과등 인기학과의 경우 정시모집에서도 안전·하향지원 추세로 극심한 눈치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연세대도 21일 전형결과 390점이상 고득점 탈락자가 974명이나 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서울대 인기학과는 수능시험 만점자가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뒤떨어질 경우 대입시험에 탈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입시전문가들은 385점∼392점 분포대에 수험생이 대거 몰려 정시모집에서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상위권 대학과 경북대 등 지역 일부 인기학과의 경우 안전 위주의 지원 경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경북대는 특차합격자 평균점수(수능원점수 기준) 분석결과 주요 학과가 10∼20점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예과의 경우 합격자 평균점수가 391.02점으로 지난 해(380.95)보다 10.07점 올랐으며 영어교육과도 385.25점으로 지난 해보다 9.91점 올랐다.

또 법학부는 379.44로 지난 해보다 17.28점 상승했으며 '컴퓨터 공학과도 지난 해보다 11.99점 올랐다. 22일 특차합격자를 발표한 대구대의 경우 주요학과 합격점수(변환표준점수 기준)가 20∼40점 가량 올랐다. 행정학과는 올해 합격자 평균점수가 360.91로 지난 해보다 무려 48.11점 올랐으며 특수교육학부(초등)는 376.05점으로 21.45점 상승했으며 영어교육과도 366.28점으로 지난 해보다 26.58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계명대 의예과는 특차모집 지원자 235명중 인문계 지원자가 83명이나 몰려 전체 지원자 중 35%나 차지했으며 자연계열인 생활과학부는 인문·자연계열간 지원자 비율이 각각 48%, 52%를 차지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또 경산대의 경우 한의예과는 자연계열 응시자가 38.6%(105명)에 그친 반면 오히려 인문계열 지원자가 61.4%(167명)나 차지하는 역현상을 나타냈으며 자연계열 9개 모집단위에서 자연계열(43.6%)보다는 오히려 인문계열(53.8%) 출신 응시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윤일현 일신학원 진학지도 실장은『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은 물론 중상위권 학과까지 안전지원 경향이 두드러져 눈치작전이 극성을 보일 것으로 보여 지역 중하위권 대학에는 교차지원 경향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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