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값 인상, 농산물값 하락 등 농촌 경제가 극도로 어려워지자 한푼이라도 살림에 보태려는 농촌 주부들이 대거 농한기 부업을 찾아 나서고 있다.
가을걷이가 끝나면서 경북지역 82개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장에 500여명의 주부들이 부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자치단체들은 1개 사업장에 300~500여만원의 국.도비를 보조하고 있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90년부터 본격화된 이 사업은 매년 늘어나 지난해 10개소에서 50여명의 주부들이 1억1천500여만원의 고소득을 올렸다는 것.
그러나 영양 등 지역은 지난해까지 간헐적으로 실시해 오던 농한기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마저 올해는 전무해 부업을 찾는 주부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임금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식당, 예식장 등 2만5천~3만원씩 하던 여자들의 일일 품삯도 2개월 사이 2만~2만5천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주부들은 식당 주방일과 휴일 예식장 청소, 여관 등 숙박시설 청소, 건고추 꼭지따기 등 일자리와 일감을 얻기 위해 애태우고 있다.
영양읍 대천리 강모(43)주부는 지난해까지 겨울철 시설농사를 지었으나 유류대 상승 등으로 포기한채 서부리 식당에서 하루 3시간의 설겆이 부업에 나서 일당 1만5천원을 받고 있다.
예천읍 남본리 이점숙(47)씨 등 식당업주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식당일을 할 사람이 없어 애 먹었는데 11월 이후 일자리를 찾은 농촌주부들의 문의 전화가 1주일에 3~5건씩 걸려 온다고 말했다.
읍내 식당일을 하는 예천군 감천면 김모(46)주부는 "작년까지만 해도 1천여평의 밭에 토마토 등 특용작물을 재배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냥 그냥 지냈는데 올해 농산물 값폭락에 유류값 마저 올라 하우스재배를 포기, 자녀학자금 이라도 마련키 위해 부업을 찾아 나섰다"고 말했다.
특히 휴일 예식 손님들이 몰리는 식당 등지에는 며칠전부터 일당 4만원의 일자리를 얻기 위해 찾아오는 주부들이 평균 3~5명에 이를 정도로 부업 전선조차 얼어붙고 있다. 공공근로에도 부녀자들이 몰리고 있다. 의성군의 경우 이번 주 마감되는 내년도 1차 공공근로 신청자중 부녀자들이 20일 현재 2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권광남기자 kwonkn@imaeil.com
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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