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27일까지 대구 동원화랑(053-423-1300)에서 열리고 있는 '김창태 개인전'의 전시작들은 흑과 백의 점묘화이다. 색상을 배제한 채 점점이 이뤄져 나타난 형상들은 신기루처럼 아스라하게 다가온다.
그의 작품들은 '눈으로 보는 그림'이라기 보다 '머리 속에 각인된 하나의 기억'이다. 어디선가 본 듯한 '익명의 장소'에 있는 산과 들, 하늘, 나무의 어슴프레한 형상을 통해 과거의 한 시점을 더듬게 한다. 관람객들은 그의 작품을 창으로 하여 지나간 시절의 기억과 마주친다. 어렸을 적 올랐던 마을 뒷동산에서의 정지된 화면과 아무도 없는 산길에서 문득 밀려오는 고독감 등.
'그림다운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다'라는 작가의 말에서도 나타나듯 관객이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게 하지 않고 작품을 통해 서로의 기억, 상처, 흔적 등에 관한 교감을 나누고자 한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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