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큐멘터리 성공시대'는 24일 밤 9시45분 해외특집으로 '뉴욕 브루클린 검찰청 부장검사 정범진' 편을 방송한다.
미국 검찰청에서 강력계는 마약, 살인, 강간 등 각종 형사범죄를 전담하는 부서다. 검사들 사이에 선호도가 가장 높고 경쟁도 치열해 검찰청에서 제일 유능하다는 검사들만이 일할 수 있다고 정평이 나 있는 곳이 바로 이 곳. 정범진(34)검사는 그런 곳에 당당히 입성한 한국인이다. 미국명 알렉스 정. 더욱이 그는 어깨 아래부터 전혀 감각을 느낄 수 없는 중증장애인이다. 정 검사는 대소변을 보는 것은 물론 옷을 갈아입는 일조차 스스로 할 수 없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뉴욕 브루클린의 검사로 임용돼 미국 사회에 화제가 됐던 인물.그가 미국에 건너간 것은 지난 1976년. 9세때였다. 재미교포 1.5세대인 셈. 176㎝의 키에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로 건장한 체력을 자랑하던 청년으로 자란 정범진은 조지 워싱턴대 법과대학 재학중이던 92년, 25세의 한창 나이에 갑작스럽게 당한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장애인이 됐다.
이 사고로 인해 그는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친구로부터도 버림받는 등 절망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곧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인 그는 다시 공부를 계속한 지 1년만에 법대졸업과 동시에 미국 사법시험에 합격, 뉴욕 브루클린의 검사가 됐다.
뿐만 아니라 남보다 몇 곱 힘겨운 상황에서도 탁월한 업무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함께 임용된 45명의 정상인 동료들을 제치고 최연소 부장검사로 임명되는 등 초고속 승진을 계속했다.
초창기 시절, 그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법정에 들어온 판사가 "모두 기립하시오!"라고 외쳐 정 검사를 당혹하게 했던 해프닝을 제외하고는 이제껏 미국에서 검사로 활동하는 데 어떤 불이익이나 차별을 당해 본 적이 없다.
'다큐멘터리 성공시대' '뉴욕 브루클린…'편에서는 정 검사가 육체적 장애를 딛고 일어서 '성공시대'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그의 굳은 집념과 함께 결정적 요인이었던, 장애인을 편견없이 받아들이는 미국 사회의 구조를 조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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