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은 20일 오후2시 지난 6일부터 벌여온 파동 바위그늘(岩陰) 유적 현장설명회를 갖고 갈돌 유구석부 등 발굴 유물을 공개했다.
이번 발굴은 현재 신석기시대로 돼 있는 대구분지의 문화사적 상한을 구석기시대로 올려 놓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박물관은 대구시 수성구 파동 바위그늘의 중심부에 길이 6m, 폭 2.5m의 범위를 설정, 깊이 1.5m로 파내려 가며 조사한 결과 4개의 토층으로 구분되는 문화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상층(Ⅰ층)은 표토층으로 조선시대 백자편 및 근세의 옹기편이 출토됐으며 그 밑 Ⅱ층은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는 문화층으로 타날문토기와 토기고배, 뚜껑등의 토기 파편이 나왔다. 또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로 추정되는 Ⅲ층에서는 무문양토기 및 갈돌, 유구석부 등의 석기편과 석기 제작시 생긴 돌날들이 출토됐다.
최하층(Ⅳ)은 적어도 100만년에서 약 1만년전에 걸쳐 생성된 고토양층으로 인공이 가해진 것으로 보이는 강자갈들이 발굴됐다.
박물관측은 "현재 조사된 최하층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출토된 강자갈들이 구석기로 판단된다면 대구 분지의 문화사적 상한을 구석기시대로 올려 놓을 수 있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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