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중진 金 대표체제 맹공

김중권 대표체제에 반발한 민주당내 일부 중진급 의원들이 김 대표의 출신과 성향을 문제삼으며 "탈당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김 대표 체제의 안정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조짐이다. 또 21일 발표된 후속 당직인선 결과가 초·재선 위주로 나타나자 "경륜이나 중량감에서 미흡한 인사"라는 반응도 적지않아 당 분위기가 냉각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윤수 의원(3선)은 "수십년 동안 당을 위해 몸을 던져온 중진들이 쓸모없게 돼 버렸다"면서 "후속 당직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김 대표에게 탈당계를 내겠다"며 반발했고 호남출신 한 중진의원도 "도대체 호남출신은 영원히 안된다는 것이냐"며 역차별론을 제기했다.

조순형 의원(5선)은 "경륜이나 선수 등 모든 면에서 미흡한 약체진용"이라며 "앞으로 당 운영이나 대야 관계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으며 안동선 의원(4선)은 "김중권 대표 지명은 집권당으로서의 정체성과 정통성이 전혀 없는 '제3의 정당'의 출현이 아닌가 의아스럽다"며 김 대표체제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특히 안 의원은 21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김 대표를 공개 비난했다. 안 의원은 김 대표의 과거전력을 문제삼으며 "신임 대표는 군사독재 정부하에서 요직을 거치며 민주화세력을 충실히 탄합했고 권력교체 시기를 기회로 포착, 변신을 거듭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김 대표가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동진정책 등 수구세력과의 명분없는 타협에 기초한 국정운영을 폈으며 교묘하게 지역감정을 역이용, 입신양명을 획책한 것은 오히려 더 큰 반발을 초래할 뿐"이라고 극렬하게 비난했다.

또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도 이날 기자들과의 송년 모임에서 김 대표 체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웃긴다. 잘못되고 있는 것 같다. 기회주의자는 포섭대상이긴 해도 지도자로는 모시지 않는다는 것이 내 철학"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노 장관은 이어 "안동선 의원의 반발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맞는 얘기 아니냐. 공감한다"고 거들었다.

한편 김영환 대변인은 22일 노 장관의 전날 발언과 관련, "노 장관이 오늘 '만취상황에서 한 사적 발언으로 김 대표의 5, 6공 때의 일에 대한 아쉬운 점을 표명한 것이 와전됐다'고 해명해 왔다"고 전했다. 김 대표도 이날 당4역회의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기회주의자인지 아닌지는 여러분(기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 (노 장관이) 약주드시고 하신 말인데…"라며 애써 담담해 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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