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경찰서
◇삼아시 지도자들
"우리의 목표는 국제관광도시의 건설입니다" 삼아시 왕부옥 당서기는 현재 삼아시가 지향하고 있는 목표를 이렇게 명쾌하게 정 의내렸다. 왕서기는 시종일관 삼아시의 미래 청사진을 신념에 찬 어조로 설명했다 . 진손문 시장은 여기에 덧붙인다. "삼아시는 햇빛, 백사장, 바다, 암석, 동식물 등 관광의 10대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다 우리는 개방 정책으로 외국 인에게 더없이 좋은 조건으로 투자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88년부터 경제관광특구로 지정된 해남도의 삼아시. 개발 붐이 일고 있는 중국 타 지역도 그렇지만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의 구분을 하기 힘들었고 특히 이곳은 관광특구로 좀 더 자유주의적인 인상이었다. 부에 대한 추구가 가는 곳마다 열기를 뿜고 있었다. 당이나 시의 간부들의 도시 발전에 대한 도덕적 열정과 의지에서 이곳이 사회주의 국가임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당과 시의 간부들은 한결같이 세계적인 여행.휴가.생태도시의 비전을 제시하며 홍 보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개혁피로증에 걸려있는 우리나라 관 료사회와는 차이가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이곳 간부들은 복지부동이 나 도덕적 해이 등의 증세를 앓고 있는 우리나라 사회 지도층과는 마음 자세부터 많이 달랐다. 체류 며칠동안 그들은 삼아시의 관광산업에 관련된 일이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어떤 자리도 마다하지 않고 앞장을 서고 있었다. 현지 토착 기업인 들과의 긴밀한 유대 관계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삼아시의 지도자들은 왕서기, 2명의 부시장 등 최고위 간부들이 거의 40대로 당과 행정부가 손을 맞잡고 시 발전을 의욕적으로 이끌고 있었다. 왕서기 경우 미국의 명문대학 출신으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었다. 그는 촉망받는 중국 공산당 제 3세대 선두주자의 한 사람이라는 것이 중국통들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는 당의 고급간부가 아니라 삼아시의 부를 창출하는 열정적인 경영자의 모습을 더 닮 고 있었다.
◇개발전략
현재 관공.휴양지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삼아시 개발은 대부분 3~5년은 더 걸려야 완료될 것이라는 게 담당자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그들의 개방.개발 전략이 성공하고 있다는 징후를 여러 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작년 한 해 삼아시를 들른 관광객은 350만명, 올해는 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중 해외 20만명을 제외하면 중국 본토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제 이들은 한국, 일 본, 동남아, 서양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오래 머물고 가는' 관광휴양도시 를 만들기 위해 해외 자본 유치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아룡만, 남산 등 주요 관광지에는 시의 직접 투자 외에 민간, 해외자본을 유치하고 있었다. 글로리아호 텔 등 5성급 유명 호텔은 홍콩, 미국계 해외자본이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 외국자본으로 주도되는 호텔, 리조트 등의 매머드 관광휴양단지 건설은 경 제관광특구로서 세제혜택에 힘입은 바 크다. 15%의 낮은 소득세 부과와 정치세(본 토 17%)의 면제는 외국기업의 진출에 호재가 되고 있다. 총 33%의 세금절감 혜택 이 외자를 유치하는 좋은 유인책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한.삼아 교류 현황
한국-삼아경제문화관광교류협회(회장 김한규 전총무처장관)는 지난 8월 2일 경제 합작교류 협정을 맺고 한국.삼아시 경제관광개발 합작위원회를 설립했다. 삼아시 오학문 부시장은 여행업, 농업, 가공무역, 첨단기술 산업 등 분야에 한국기업이 진출하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김한규 회장(전총무처장관)은 "삼 아시는 풍부한 관광자원에 비해 홍보가 덜 된 상태고 자본과 기술도 부족하다. 한 국기업이 식당, 호텔 쇼핑센터, 휴양시설 등 관광분야에 투자하면 시정부가 협조 를 약속한 만큼 전망이 밝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신도환기자
---조선족 가이드 노영애씨 "삼아시가 발전이 빠르고 또 새로운 것을 많이 접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이곳에 왔 지요" 요녕성 심양 출신의 조선족 가이드 노영애(30)씨. 96년 4월 이곳에 온 노양은 이 곳에 온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 그녀는 삼아 동우여업유한공사에서 한국인 단체 여행객을 안내하는 가이드 역할을 맡고 있고 시정부와 한국의 주요인사들이 만날 때등 중요한 행사에 통역을 맡고 있다. 그녀는 이외에도 중아대주점(호텔)의 한국 음식점매니저를 맡고 있는 당찬 아가씨.
화북성전문대에서 재무.회계 파트를 전공한 그녀는 화북성에서 한국계 무역회사와 피혁회사에 근무했으며 다양한 통역경험을 갖고 있다. 그녀는 그러나 최근 또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내년 초 서울에 건너가 대학에서 동시통역을 전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버지의 고향이 경남 사천이라는 그녀는 생활환경의 차이 등으로 한국인과의 결혼은 어려 울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인은 핏줄 때문에 고려치 않고 아마 조선족과 결혼해야 될 것 같다고. 그녀는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따끔한 일침도 마다하지 않는다. " 좀더 신중히 처신했으면 합니다. 경제적으로 못하더라도 그 나라 문화를 존중했으 면 합니다. 급한 성격도 좀 고치구요"
---다이빙강사 황준연씨
삼아시에 상주하는 한국인 1호로 기록될 황준연씨(32). 그는 지난 11월 '체험 다이빙'을 강습하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 필리핀 보라카이 에서 다이버 센터를 운영하던 그는 이 곳 소식을 듣고 센터를 친구에게 맡기고 새 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가족곂캣?1명과 함께 이곳에 왔다. 20분간 기초 잠수 후 풀장에서 장비를 장착한 채 실습을 한 후 바다로 나간다고. 그는 해남도 바다는 국내와는 달리 열대바다로 아름답고 투명한 수중 시야와 22도 의 따스한 수온으로 쾌적하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 그는 현재 역시 다 이빙을 하다 만나 연애 끝에 결혼한 부인 김옥련(32)씨, 아들 인재(6)군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부인도 함께 다이빙 강습활동을 하고 있다.
-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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