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8일 정부는 포항제철을 '공공적 법인'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과거 3 3년간에 걸친 공기업이라는 포철의 신분은 회사 경영과 관련해 때로는 유리하게도 ,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굴레로 작용하면서 일정한 보호막의 역할을 해온게 사 실이다.
그러나 민간기업으로 재탄생한 포철은 새로운 경영전략 수립을 통해 21세기와 함 께 개막하는 '포철그룹'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등 변화와 개혁을 통한 거듭나기를 선언, 수요가와 투자자는 물론 전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래 기업가치 극대화-신사업에 달렸다
올해 포철의 조강생산량은 2천770만t 정도로 지난해에 이어 세계 1위 자리를 굳건 히 지켰고, 예상 순이익 또한 1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천억원 이상 늘어 국가 적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경영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철강업계 1위라는 성과는 철강산업 자체의 사양화가 전제되는 상황에서 나 오는 실적이라는 점에서 포철에게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포철은 민영화와 함께 '미래 기업가치 극대화'를 화두로 제시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최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성공을 지원하고 철강산업 의 정체를 보완해 줄 새로운 성장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즉 포철은 철강본업을 중시하는 기존의 경영원칙에다 정보통신과 에너지 등 전략 사업 및 바이오(Bio), 환경 등 장기성장 산업의 3대 구조를 내세워 21세기에도 흔 들리지 않는 우량기업의 지위를 다져나가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는 것이다.
▨닻올린 신사업-IMT2000, 정보통신 영역확장 신호탄
지난 15일 차세대 이동통신 IMT2000 사업자 선정 발표장 뒤에서 포철은 표정의 변 화없이 속으로 웃고 있었다. 비동기 사업자로 선정된 SK텔레콤 컨소시엄의 2대 주 주가 바로 포철. 막대한 수익성 예상과 함께 국내 재계 서열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 사업에 포철이 2대 주주로 참가하게 됐다는 것은 기업가치의 기하급수적 상승을 예견하는 것이다.
포철은 지난해 연말 신세기통신 지분을 SK텔레콤에 모두 넘겼다. 이 과정에서 엄 청난 규모의 특별이익을 챙겼다. 이와함께 SK와 전략적 제휴를 맺음으로써 IMT200 0 사업권 획득을 예견케 했다.
이로인해 양측이 거둔 시너지 효과는 최소 4조원 정도. 게다가 이번에 차세대 이 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얻게 되는 부가이익과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는 2002년 이후 예상되는 영업이익을 합치면, 포철은 신세기통신과 IMT2000 사업 등 2개의 정보통신 사업만으로도 추산이 불가능할 정도의 기업가치 상승효과를 거두었다는 게 경제계의 일치된 분석이다. 포철은 또 LNG발전소 건설을 통한 에너지 사업, Bio 등 미래 유망사업에 대한 연 구개발을 강화하고 벤처투자를 확대키로 하는 한편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다양한 신성장 산업을 발굴, 본사업의 수익성도 늘리고 주가도 올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민영화-순발력 있는 경영으로 효율 극대화
유상부 포철 회장은 포철이 공기업이던 시절 가장 큰 애로요인중의 하나로 경영에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점을 꼽은 적이 있다. 직원들 사이에도 공기업 특유의 결재 위주 문화가 상존한데다 정부와 감사기관 등 외부의 필수기관까지 거치다 보면 " 결재받다가 시간 다보낸다"는 말이 빈말이 아닐 정도였다는게 장기 근속자들의 한 결같은 경험담이다.
그러나 민영화와 함께 전문경영인에 의한 완전한 책임경영 체제가 구축됐고 이는 정부의 간섭없이 자율과 스피드를 겸비한 회사운영이 가능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 한다. 이를두고 한 민간철강사 최고 경영자는 "포철의 민영화는 공룡이 날개를 단 것과 마찬가지 효과"라며 기존의 우수한 경쟁력은 민영화로 배가될 것으로 예상 했다.
포철은 또 민영화로 인해 우려되는 적대적 M&A와 독과점에 의한 폐해를 전환우선 주 도입 및 투명경영, 전략적 제휴를 통한 우호주주그룹 구성 등의 방법으로 보완 , 경영의 효울성을 더욱 높여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어 향후 포철의 변화 가 능성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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