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가 대우자동차 부도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달성공단에 위치한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국델파이의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현대자동차 협렵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대구를 방문한 현대차 관계자가 현재 현대모비스측이 한국델파이 인수 의사를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는 것. 이 관계자는 한국델파이의 생산품목이 다양하고 기술력이 뛰어나 인수할 경우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만큼 한국델파이측에 인수 의사를 묻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델파이 관계자는 "두 회사의 사장이 한차례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인수문제를 언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혀 현 단계에서는 인수협상 자체가 '아이디어' 수준임을 강조했다.
또 회사 매각은 주주들이 회의를 거쳐 거쳐 결정하는 것이므로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말했다.
대우차와 미국의 델파이사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델파이는 대우차 등 4개 국내 완성차업체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GM, 르노 등에 연간 1억3천만달러 가량의 제품을 수출해온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부품업체. 지난해 당기 순이익 293억원을 기록하는 등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지만 대우차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아 이번 대우차 사태로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흑자도산의 위기를 맞고 있다.
김가영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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