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열린 '대구미술 100년전'의 '가짜 그림' 파문과 관련, 논란을 빚었던 작고작가 김수명의 '과일 정물화'는 대구지역 평론가, 작가들에 의해 진품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진품 여부가 확실치 않았던 작고작가 손일봉의 '석태(石苔)'는 유족측의 확인 결과 진품인 것으로 결론이 모아졌다.
대구미술협회는 22일 대구문예회관에서 원로 서양화가 강우문, 한국화가 정치환, 미술평론가 권원순씨, 서양화연구소장 이희성씨 등 5명이 모인 자리에서 김수명의 작품 진위에 대한 평가회를 갖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강우문, 정치환, 권원순씨는 이 작품에 대해 "1968년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명암 표현, 색감, 기법 등에서 전문화가의 것으로 보기 힘들만큼 유치하기 그지 없고 서명도 틀린데다 김수명 특유의 표현방식과는 많은 차이가 나 진품으로 보기 힘들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소장자측을 대신해 나온 이희성씨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경향과 다른 김수명의 작품을 본 적이 있다. 이 작품도 그러한 것들 중의 하나로 붓질의 밀도가 그의 작품임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병도 대구미협 회장은 "이번 평가가 법적인 구속력을 갖는는 것은 아니므로 진위 여부를 판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가내용을 미협의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는 한편 공식보관용 도록에서 삭제, 유족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작고작가 손일봉의 장녀 손도자씨는 지난 18일 소장자 서모씨와 만나 손일봉의 60년대 중반 작품 '석태'를 본 후 진품이 맞다는 평가를 내렸다.
손씨는 "아버지가 경주에서 생활하실 때 비문에 낀 이끼를 표현했다는 이 작품이 서명과 재료, 작품이 주는 느낌 등을 종합해 볼 때 진품으로 여겨진다"며 "60년대 중반 무렵에 아버지가 반추상 등 다른 경향의 작품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작고작가 주경 작품의 진위 여부는 소장자 서모씨가 유족측의 거친 태도를 이유로 작품 제출을 거부, 이날 평가를 내리지 못했다. 대구미협측은 계속 소장자와 접촉, 차후에 매듭을 짓기로 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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