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중권 민주당 대표 3당 방문

민주당 김중권 대표가 22일 취임 인사차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및 김종호 총재대행, 민국당 김윤환 대표를 잇따라 방문했다.

특히 한나라당 방문에서는 이 총재가 '상생의 정치'를 언급하며 덕담을 건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대화가 이뤄졌으며, 자민련과 민국당 방문에서도 격려를 주고받는 등 환담이 오갔다.

김대표 일행이 한나라당사에 도착하자 주진우 총재비서실장이 현관으로 내려와 김 대표 일행을 맞았으며 이 총재와 김대표는 서로 덕담을 주고 받은뒤 10분 가량 배석자 없이 따로 만났다. 김 대표 "당 대표가 됐다. 잘 도와 달라"며 말을 꺼낸 뒤 "2-3일전 우리당 의원총회에서도 말했지만 야당은 영원한 야당이 아니라, 집권하려고 노력하는 잠재적 여당, 예비 여당"이라며 "일관되고 책임있는 야당의 주장은 언제든지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재도 "상생의 정치를 하려고 열심히 했는데 잘 안되더라"며 "그러나경륜과 능력이 탁월한 김 대표가 왔으니 기대가 크다"고 덕담했다.

또 "감사원장 할 때 박상규 총장을 부정방지대책위원장으로 모셨다",

"김영환 대변인이 오셨으니 (여야관계가) 이제 좀 부드러워지겠다", "김성호 실장은다리가 다 나았느냐"고 신임 당직자에 대해서도 일일이 관심을 표했다.

김 대표도 "여기에도 친구들이 많다", "과거 영등포지원에 재직할 때 이 총재를 가까이서 모신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축하 난'을 둘러싼 오해와 관련해서는"정말 죄송하게 됐다"고 사과 했다.

이어 이 총재와 김 대표는 10분 가량 단독 회동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권철현대변인은 "내년도 예산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김 대표도 민주당총무와 의논해 빠른 시간내에 처리토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한나라당 방문을 마친 뒤 곧바로 민국당 김윤환 대표를 찾아 "정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여야가 유연하게 정치를 할 수 있도록 거중조정을 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대해 김윤환 대표는 "큰 당을 맡게된 것을 축하한다"며 "김 대표가 정당생활을 오래해서 서영훈 전대표보다 정치를 잘할 것"이라고 추켜세운 뒤 "야

당도 정국에 책임이 있는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하겠다"고 답했다. 김윤환 대표가 특히 "벌써부터 정당통합 얘기를 하면 되겠느냐"고 최근 불거진'합당론'에 대해 언급하자 김중권 대표는 "내가 (대표로) 오기 전에 나온 얘기"라며"몇 분이 환담한 것이 클로즈업 된 것 같다"고 받아넘겼다.

약 15분간 계속된 이날 면담에서 양당 대표는 과거 정치 인연과 골프 등을 화제로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김 대표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

대행과 만난 자리에서는 양당간 공조와 협력에 관한 대화가 속출해 주목을 끌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표를 맡아서 어려운 시기에 일을 하게 됐다. 많이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김 명예총재는 "어려울 때 어려운 일 잘 맡았다"며 "당 차원이아니라 국가를 위해 협력 많이 하자"고 화답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 당직개편과 관련, 남궁석(南宮晳) 정책위의장,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을 지칭하며 "둘다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인데 두 사람을 쏙쏙 빼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명예총재는 또 "오늘은 딱딱하지만 이렇게 만나고 다음에 저녁이나 하면서구정(옛정) 덥히자. 내일 모레가 21세기인데 우리도 21세기에 거듭나자"고 말했다.

특히 김 명예총재와 김 총재대행은 물론 김 대표를 수행한 민주당의 박상규(朴尙奎) 총장과 김영환(金榮煥) 대변인, 김성호(金成浩) 대표비서실장 등이 모두 충청출신인 점을 의식,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이 "충청 향우회를 하는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네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어 김 명예총재와 김 대행 및 민주당 김 대표는 취재진과 배석자를 내보낸 뒤5분간 요담을 나눴고 그 직후 김 대표와 김 대행은 의원회관 7층 김 대행 사무실에서 10분간 단독으로 만나 관심을 끌었다.

김 대행은 면담내용과 관련, "과거에 일을 함께한 적이 있어서 옛날 얘기했다"며 "신년 초에 JP와 나, 김대표 셋이서 식사나 같이하자고 그랬다"고만 밝혔다. 이에 앞서 민주당 김 대표는 오전 자민련 마포당사를 방문, 등 자민련 당직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어려운 때일수록 정권창출 주역들이 협력해야 한다"고양당간 공조복원 문제를 화두로 던졌다.

이에 김 대행은 "그간 양당간 협력관계가 원활치 못한 점이 있어 사안별로 의견을 달리한 것도 많다"면서 "앞으로 민생 등 어려운 시기에 공조를 떠나 민생해결에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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