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은행의 공식 합병선언으로 두 은행 노조의 파업이 이틀째 계속되면서 은행 업무가 사실상 완전 마비됐다.
23일 대구.경북지역 두 은행에 따르면 합병선언으로 그나마 남아있던 조합원 모두와 팀장.차장급 간부 대부분이 업무에서 이탈, 모든 영업점에서 업무가 중단됐다.
국민은행의 경우 53개 지역 전 영업점(출장소 포함)의 창구업무가 중단됐으며 상당수 지점에서는 현금인출기 등 자동화기기까지 폐쇄됐다. 파업 첫날인 22일 최우선 처리됐던 어음교환업무도 이날부터는 전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파업 첫날인 22일 7개 지점의 문을 여는 데 그쳤던 주택은행도 39개 전 영업점의 문을 닫아걸었으며 자동화기기를 통한 업무도 불가능한 데가 많다.
이에 앞서 김상훈 국민은행장과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22일 두 은행의 합병을 전격 발표, 자산규모 167조원에 달하는 세계 63위의 은행이 탄생하게 됐다.
기존 법인 청산 후 새 법인이 두 은행을 흡수하는 방식이며 내년 6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나 합병은행의 명칭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합병 비율은 21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 국민-주택은행이 1.455대 1, 주식교환비율은 주택은행 1주당 국민은행 1.888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노총과 금융산업노조, 두 은행 노조 등은 합병무효를 선언하고 28일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 합병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또 정부가 두 은행 노조 지도부 10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 노-정 충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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