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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銀 노조 파업장,국민은 일산연수원 천혜의 요새

국민.주택은행 노조원들이 이틀째 파업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 국민은행 일산연수원은 천혜의 요새나 다름없다. 지난 87년 이곳에 들어선 연수원의 외곽이 해발 208미터 높이의 고봉산과 중산지구 아파트 단지로 대부분 둘러싸여 철옹성같은 지형적 형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연수원에서 고봉산 너머 성석동 쪽에서 고봉산 정상까지 연결된 편도 1차선 너비의 산길이 있기는 하지만 20-30여명의 적은 인원조차 이 산길은 물론 고봉산 어느곳을 통해서도 남의 눈에 띄지 않고 연수원으로 들어 오기 어려운 지형이다.

또 연수원과 맞닿아 있는 중산지구 아파트 외곽도 야트막한 고봉산 자락이 가로막고 있어 이곳을 통한 사람 접근도 결코 쉽지 않다.

결국 차량이나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연수원에 들어올 수 있는 출입구는 사수대수십명이 굳게 지키고 있고 노조원 수천명이 1분안에 달려올 수 있는 연수원 정문이유일한 셈이다.

이 때문에 파업 이틀째인 국민.주택은행 노조 집행부는 막상 공권력이 투입되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농성 장소 진입이 어려워 노조원을 쉽게 해산시키지 못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국민.주택은행 노조 관계자들도 농성 장소 선정에 숙식 편의가 제일의 조건이었지만 이런 지형적 이점이 작용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연수원이 우리 은행 소유로 숙소, 강당 ,식당 등 연수원내 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지형적으로도 출입 통제가 쉬워 장기 파업농성에는 최적의 장소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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