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객돈 횡령.여직원 희롱...

농축협 통합 이후 새롭게 출범한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가 일부 직원의 횡령사건, 여직원 성폭행 사건 등으로 조직 관리에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 농협 대구지역본부 한 금융점포에서는 경력 10년에 이른 여직원이 고객 돈 수천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뒤 구속된데 이어 이달 19일 관내 달성군의 한 농협에서 대출과장이 20대 초반 신입 여직원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두 사건 모두 농축협 통합 문제로 농축협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농협지역본부가 통합이후 조직관리에 허점이 많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농협 직원들은 매월 한차례 이상 지역본부, 중앙본부 등을 통해 금융사고 방지, 사무실 내 성추행 방지 등에 관한 교육을 받고 있지만 형식적인 교육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농협 안팎에서는 최근 사건을 단순히 직원 개인의 비리나 범죄로 볼 것이 아니라 조직 전반의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에다 농축산물 가격폭락, 농가부채 증가 등으로 농심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어 이번 사건이 농협 전체의 신뢰도 추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 한 관계자는 "지금 같이 온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모범을 보여도 시원찮을 판에 상상도 할 수 없는 범죄 행위가 농협 내부에서 일어나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들은 "농민들을 위한 통합 조직으로 거듭나야 할 농협이 상급단체 눈치보기와 실적에 집착한 나머지 내부 문제를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며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자성과 함께 조직 전반의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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