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신장애인 '보나'수녀의 감동적 일상

KBS 2TV의 인간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이 25~29일(오후 8시45분 방송) '수녀'편을 방송한다. 서울 화양동에 위치한 작은예수회 수녀원. 이 금남의 집의 원장은 전신장애 때문에 휠체어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윤석인 보나수녀다. 그녀의 곁에는 항상 그녀의 손발이 되어주는 정신지체인 관옥언니가 있다.

보나수녀는 12세때 류머티스 과절염을 앓은후 전신마비 장애인이 됐다. 그녀가 움직일 수 있는 신체 부위는 아기같이 덜자란 조막손뿐. 그러나 그녀는 결코 주저하지 않았고 평상인도 힘들어하는 수녀의 길을 걷고 있다. 늘 동경하던 화가의 꿈도 이루었다. 이러한 보나수녀와 관옥언니(59)의 관계는 조금 특별하다. 가족에게 버림받고 연탄가스에 중독되는 사고까지 당해 정신지체 장애인이 되어버린 관옥언니와 보나수녀가 만난 것은 5년전. 아이같이 행동하는 관옥언니를 돌보기에 벅차하는 가족들을 대신해 보나수녀가 거두었지만 이제는 어느덧 숙식을 함께 하며 보나수녀의 수족 역할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답답하고 어리숙한 관옥언니의 행동 덕분에 작은 실수도 많았지만 이제 두 사람은 서로의 손과 발, 머리가 되어주는 '황금 콤비'가 되어 있다. 2분의1이 모여 완벽한 1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보나수녀는 대부분의 시간을 휠체어에 누워서 지내지만 항상 바쁘게 생활한다. 작은예수회에서 주최하는 거의 모든 행사에 참여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애인 미술공동체를 돕고 각 작은예수회 지방 분원에서 돌보는 장애인 재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의 대외 업무와 자신의 작품활동을 병행하며 일반인 못지 않은 열정을 보여준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때로는 주변인들의 손을 빌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굳이 많은 일을 감당하고자 하는 보나 수녀. 그녀는 스스로가 수녀이기 이전에 한사람의 장애인으로 "다른 장애인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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