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성 인간 거주

지구가 형성된 뒤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기까지 수십억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화성의 경우 온실효과를 낼 수 있는 가스를 대기 중에 흘러들어가게 해 100년 이내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화성에서 인간이 살 수 있으려면 우선 얼어붙을 만큼 낮은 대기 온도와 기압을 높여야 한다.

화성의 기온만 올리는 문제라면 그마나 간단하지만 충분한 산소를 생성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유일한 방법은 식물을 사용하는 것이지만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충분한 산소를 만들 때 식물에만 의지하면 10만년은 걸린다는 것.

기온을 올리는 방법으로 과학자들은 화성 대기 중에 '초온실효과 가스'라고 불리는 기체를 흘려넣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가장 유망한 후보가스는 플론(CFC ; 클로로플루오르카본)과 흡사한 PFC(펠플루오르카본)이다. 화성 표면에 공장을 만든 뒤 토양과 대기 중에 대량으로 존재하는 원소를 사용해 충분한 양의 PFC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결국 인간이 사는데 필요한 산소를 만들어내려면 식물의 활동이 필요하다. 혁신적인 방법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산소가 가득찬 화성을 가꾸는데 최소한 10만년 이상 걸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무를 심는 것도 방사선 문제가 선결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화성에서 장기간 체류하려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가 우주 방사선 차단이다. 지구는 자기장으로 인해 우주 방사선을 어느 정도 줄여주지만 화성은 그렇지 않다. 방사선은 피폭량과 피폭시간에 따라 질병을 유발하고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

결국 화성 탐사대원들은 적절한 차단물질을 이용해 체류시설을 건설해야 한다. 경수가 가장 좋은 차폐물질이지만 화성에 이를 싣고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차선책으로 등장한 것이 수소를 많이 포함하도록 만든 고분자고형물인 폴리에틴렌. 값이 저렴한 플라스틱 제품으로 다른 어떤 폴리머(중합체)보다 더 많은 수소를 함유, 차단효과가 뛰어나다.

그렇다고 화성 탐사선에 건물을 지을 정도의 폴리에틸렌을 싣고 갈 수는 없다. 결국 차단물질 제작에 필요한 최소량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화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질, 즉 화성의 흙으로 차단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안 중이다. 흙은 수소를 거의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폴리에틸렌을 첨가하지 않고는 차단기능이 거의 없다. 초기 인류가 정착할 집은 아마 화성의 붉은 흙으로 지어진 벽돌집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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