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지역 벼재고 쌓여 시름

"밥맛 좋은 청정 벼 사가세요"

곡창지인 경주지역 농민들이 재고로 남은 벼를 팔아 달라며 각계에 호소하고 있다올해 벼 수집상 마저 자취를 감춘데다 일부 농협이 자체 수매마저 꺼리고 있어 농촌 지방의 자금난이 극심한 때문.

경주지역 농민들에 따르면 올해 정부 약정수매 물량으로 작년과 동일한 40kg들이 조곡 44만7천33가마를 비롯, 농협의 산물벼 수매 6만5천가마등 총 51만2천33가마를 수매했다.

그러나 이같은 수매량은 농가 생산량의 1/4에 불과해 상당량의 벼가 재고로 남아 돌고 있다.

특히 매년 자체수매로 가격을 조절해 오던 단위농협이 올해엔 안강, 양북, 외동 농협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수매를 기피, 농민들을 애태우고 있다.

수매를 꺼리는 농협들은 미곡처리장 가격이 수매가격에 비해 낮은데다 벼수집상이 자취를 감추는 등 자칫하면 농협이 큰 손실을 가져 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농민들은 "이곳 벼는 일조 시간이 길고 물이 좋아 청정쌀로 각광받고 있으므로 자체수매를 확대, 생산 농민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협 관계자는 "예년 처럼 벼수집상이 나서지 않아 가격 형성이 안돼 농협의 손실을 우려, 수매에 나설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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