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은행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고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 및 두 은행장이 파업 임직원에 대한 중징계 등 강경방침을 밝히고 있으나 국민은행 팀·차장들이 파업에 동참하는 등 파업동참자가 갈수록 늘어나 등 노·정, 노·사간 정면충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은행 김상훈행장과 주택은행 김정태행장은 경기 고양시 국민은행 연수원에서 농성중인 노조원들에게 26일 오전 영업개시전까지 업무복귀명령을 내렸다. 두 은행장은 영업개시전까지 영업에 복귀하는 노조원들에 대해서는 불문에 붙이되 그렇지않을 경우 정직.감봉 등 중징계하기로 했다. 또 계약직 행원에 대해서는 26일 업무에 복귀하지않을 경우 해고키로 했다.
여기에다 경찰은 두 은행 노조집행부의 핵심 간부 10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검거에 나섰으며 노조원들이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 국민은행 연수원에 자진해산을 촉구하는 내용의 전단 수천여장을 헬기틀 통해 공중살포하고, 공권력 투입을 경고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팀·차장협의회는 24일부터 노조 파업에 동참하고 일부 점포장들도 현 경영진 퇴진을 주장하고 나섰다. 팀·차장협의회는 팀·차장 1천20명 전원이 국민은행 연수원 파업농성에 참여하거나 해당 지역에서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일산 국민은행 연수원에 대한 공권력 투입계획의 즉각 철회를 촉구했으며 노조원들은 점거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노조원의 업무복귀 거부로 26일 영업정상화가 불가능할 경우 지역별 통합점포(거점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두 은행의 영업이 불가능해지면 최악의 경우 점포폐쇄, 영업정지 등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주택은행측은 26일 이후 파업이 계속될 경우 퇴직직원(은행당 2천여명)중 동원가능한 인원은 최대한 확보하고 본점의 관리부서 인력과 현재 연수중인 인력 등도 영업에 나서도록 했다.
이와함께 국민.주택은행 점포 인근의 타은행 점포의 영업시간을 잠정 연장하고 농어촌지역의 경우 농협.기업은행 등 비경쟁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국민.주택은행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또한 기업의 신용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두 은행의 여신한도를 타은행으로 이관, 취급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의 경우 적금가입 내역이 확인되면 이를 담보로 대출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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