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센터서 3루선상 펜스거리 3m 확대

'대구구장의 펜스거리를 유리하게 바꾸면 우승할 수 있을까'

삼성라이온즈가 왼손 거포들이 많은 이점을 살려 펜스거리를 변경키로 했다.

삼성은 현재 좌우 95m인 펜스거리를 1루쪽은 그대로 두고 센터와 3루선상의 거리만 98m로 3m 늘리기로 했다. 이같은 계획은 김응룡 감독이 이승엽, 김기태 등 왼쪽 슬러거들의 이점을 살리고 오른쪽 홈런포가 많은 다른 구단에게는 부담을 주어 홈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자는 주장에서 비롯됐다.

삼성은 1억3천만원을 들여 1월 초부터 공사에 들어가 한 달안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다소 부정적이다. 삼성이 홈구장 펜스를 바꾸면 다른 구단도 바꿀 가능성이 있어 불공정 경쟁이라는 비난이 일것을 염려하고 있다. KBO는 규칙위원회에 회부, 조만간 이를 다룰 예정이다.

대구시는 KBO와 아마야구계가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면 허용하겠다는 입장.

삼성은 미국의 예를 들어 펜스변경을 강행할 태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장이 배리 본즈라는 특정선수를 위해 오른 쪽 펜스를 2~4m 줄이는 등 14개구장이 홈구단의 편의대로 펜스거리를 조정했다며 대구구장의 펜스변경이 불공정 경쟁은 아니라는 입장. 이들 구장은 스타급 선수들의 영입시 언제든지 펜스이동이 가능한 구장이고 수시로 조정하고 있다.

팬들의 입장은 반반이다. 일부 팬들은 지난 해 덕아웃을 1루로 옮기기는 했지만 햇빛이 바로 쬔다는 이유로 3루를 사용하고 80년대 홈런양산을 위해 펜스를 당긴 전력이 있는 삼성에 곱잖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일부 다른 팬들은 "홈구단이 자체예산으로 홈의 이점을 살리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보였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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