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겨우 0.8cm눈에 도심교통 완전 마비

25일 내린 0.8cm의 눈에 대구가 꽁꽁 얼어붙었다.

대구시내 도로는 새벽부터 완전 빙판을 이뤄 차량들은 기어가느라 쩔쩔맸고,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해 교통마비 사태가 났다.

대구시는 이날 새벽1시20분부터 눈발이 날려 도로가 얼어붙을 것이 예고됐지만 오전 7시가 훨씬 넘어서야 간선도로 일부 구간에서 모래와 염화칼슘을 뿌리는 데 그쳐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내팽개쳤다.

이 바람에 아침 일찍부터 길을 나선 차량들은 완전 빙판을 이룬 도로를 10~20km씩 불안하게 운전을 하느라 초긴장을 해야했고 대구시의 '눈감은 눈 대책'을 비난하는 시민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김명기(38·서구 평리동)씨는 "오전 7시30분쯤 수성구 수성동 대봉교 부근 빙판길에 승용차 2대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차체가 부서진 채 버려져 있는 것을 봤다"면서 "공휴일날 적은 양의 눈에도 이 정도 사고가 일어났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시는 크리스마스 휴일이어서 구청, 동사무소 직원을 제대로 동원하지 못했는가 하면, 평소 신속한 설해 대책을 세워놓지 않아 주요네거리와 사고위험지역에만 모래와 염화칼슘을 뿌렸을 뿐 인원 및 장비 부족으로 교통혼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달서구 죽전네거리~본리네거리는 새벽부터 차량들이 잇따라 미끄러지면서 교통이 마비됐는데도 구청측이 늑장대응을 해 오전 8시 30분이 넘어서야 교통이 소통되는 소동을 빚었다.

이날 대구지역서는 빙판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거나 앞차와 추돌하는 사고가 10여건이상 발생했으며, 시내버스와 택시 상당수가 운행을 포기해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새벽 4시50분쯤 남구 이천동 신천대로에서 김모(30)씨의 쏘나타 승용차가 커브길에 미끄러지면서 택시를 들이받아 승객 1명이 다쳤고, 새벽 2시20분 화원읍 구라리에서 쏘나타승용차가 오모(48)씨의 갤로퍼 승용차를 들이받은 후 달아났다.

또 오전 8시쯤 수성구 이천동 담티고개에서 509번 시내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가로수를 들이받고 운행을 중단한 것을 비롯 상당수 시내버스가 중간에 승객을 내려놓으며 운행을 포기하는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한편 대구시는 이날 새벽 수성구 황금동~범물동간 도로, 달성군 가창 정대~청도간 국도, 서재삼거리~달서구 신당동 등 5곳에 대해 교통을 통제했다가 이날 오전 9시쯤 대부분 해제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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