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르바초프, 부시에 경고 "21C 미국 독주는 호나상"

"21세기가 '미국의 세기'가 될 수 있거나 돼야 한다는 환상은 포기하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25일자 워싱턴포스트 신문 게재 공개서한을 통해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게 경고했다. 이하는 요지.

"미국의 세계 지배는 물론 패권 조차 이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세계화 추세가 기정사실이긴 하지만, 미국에 의한 세계화는 의미도 없을 뿐 아니라 위험한 실수만 될 뿐이다.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구가 빈곤.퇴보 속에 살고 있는 한, 미국의 번영도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는 없음을 알아야 한다.

냉전 종식 이후의 시대가 희망을 가져 왔으나, 이제 그 희망은 사라졌다. 더 이상 냉전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미국은 지난 10년 동안 냉전시대의 이념적 노선에 따라 행동해 왔다. 또 그 외교정책은 '냉전에서의 승전국' 같이 펼쳐졌다. 나토의 동유럽 확장, 유고 위기 처리, 이른바 '불량국가론'에 바탕한 NMD체제 구축 같은 재무장 등이 예이다.

그 결과 평화는 없고 불평등과 긴장 그리고 대미 적대감만 심화됐다. 이런 상황이라면 전통적 맹방인 유럽과도 효율적이고 장기적인 협력관계 설정이 불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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