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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의 인물-세르비아 새총리 진지치

유고 연방의 세르비아 정부를 총리로서 이끌게 된 조란 진지치(46.사진)는 민주적 개혁주의자. 연방의 코슈투니차 대통령과 손맞춰 실용주의적 정치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진지치는 밀로셰비치의 오랜 정적이었으며, 코슈투니차가 집권하는데 결정적으로 이바지했다. 큰 키에 은발, 늘씬한 몸매, 항상 단아한 모습으로, 세르비아의 이미지를 바꿔 놓을 수 있는 서구 스타일의 지도자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육군 장교의 아들로 출생한 그는 베오그라드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며, 1970년대에는 반체제 대학생들과 함께 반공 운동을 주도하면서 공산당의 권력 독점 포기를 요구했었다. 밀로셰비치에 의한 신변 위협 때문에 두달간 피신생활을 하기도 했다몇달간의 투옥생활을 한 후 독일로 망명한 그는 1979년 독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대학 강단에서 철학을 강의하다가 1989년 민주당(DS) 창당 멤버가 됐다. 1990년 공산정권 몰락 후 처음 실시된 복수정당 참여 총선에서 세르비아 의회에 진출했고, 그 2년 뒤 민주당 당수로 선출됐다.

1990년대 중반 밀로셰비치의 권력기반이 약해졌을 때 최초의 비공산계 베오그라드 시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총리 취임이 확정된 뒤 그는 "새 정부는 무엇 보다 먼저 밀로셰비치 사법처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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