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단의 거인인 미당 서정주 시인이 지난 24일 타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네티즌들은 그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또 한편으로는 차가운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그가 광복 이전부터 활동해온 대표적인 문인들 중 마지막 남은 한사람이었다는데 대해 특히 그의 죽음을 아쉬워했다.
천리안 ID tears는 "시의 정부, 시의 학교라고 불리는 미당의 타계와 함께 한국문학의 20세기도 막을 내리고 말았다"며 "그가 남긴 문학적 업적은 우리 문학사에서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빛나는 것이었다"고 애도했다.
sorry50은 "서정주 시인의 서정적인 시를 대할 때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가슴깊이 느꼈다"며 "그가 남긴 1천여편의 아름다운 시는 우리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고 추모했다.
미당과 동시대에 살아서 행복했다는 poetry는 "미당 만큼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민족의 정서를 잘 살려낸 시인은 없었다. 그의 시는 단순한 시가 아니라 우리 시어의 보고이자 국민적 유산이다"며 비통해 했다.
반면 서정주 시인의 과거사에 대한 비판도 끊이질 않았다.
'항일투사'는 "지식인으로 일제치하라는 민족의 고난 앞에 지조를 굽히고 자신의 안일을 위해 매국적 행위에 앞장섰다는 것은 결코 올바른 삶의 태도라 할 수 없다"며 "이육사, 윤동주 등 수많은 애국시인들이 자신의 젊음과 삶을 초개와 같이 버리고 꽃잎처럼 산화한데 반해 친일매국행위로 나라와 민족을 배반한 것은 문학적 업적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반 민족, 반 애국적 삶이었다는 준엄한 평가를 피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솔뫼'는 "'국화 옆에서' '자화상' '귀촉도' 등의 걸작 뒤편에는 최체부의 군속지망, 마쓰이 송가 등 수많은 친일 작품이 있었다"며 "신념없이 시대에 맞게 변신을 거듭했던 그는 애도의 대상이 아니라 매도의 대상이다"며 폄하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이틀 연속 '소신 정치' 선언에…여당 중진들 '무모한 관종정치'
국가 위기에도 정쟁 골몰하는 野 대표, 한술 더뜨는 與 대표
비수도권 강타한 대출 규제…서울·수도권 집값 오를 동안 비수도권은 하락
[매일칼럼] 한동훈 방식은 필패한다
"김건희 특검법, 대통령 거부로 재표결 시 이탈표 더 늘 것" 박주민이 내다본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