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래식 명곡 음반 총정리

20세기를 빛낸 연주가들의 명곡 음반을 비교, 총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해설서가 출간됐다.

음악애호가이자 대구에서 개업중인 의사 서석주(51.서석주 비뇨기과의원 원장)씨가 쓴 '20세기를 빛낸 연주가-명곡 음반 1213'(예솔 펴냄). 중세음악부터 20세기 현대음악까지 무려 1천213곡의 대표 음반과 연주가를 비교해 소개한 클래식 음반에 대한 길잡이책이다. 분량만도 1천376쪽에 달하는 역작으로 음악전공자들이 연주하거나 감상하는 곡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특히 작품과 음반, 연주가 등 3박자를 맞춰 국내 최초로 집대성한 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세기를 빛낸 대표적 연주가들의 대표 음반이 총망라되어 있어 음악사적인 가치도 높다.

"30년 가까이 레코드를 통해 고전음악을 들어오면서 참고할만한 책은 적지 않았으나 마음에 드는 책이 없었습니다. 작품의 범위도 좁고 무엇보다 음반에 관한 연주평이 책마다 서로 달라 혼란스러웠어요"

그래서 서원장은 "다른 음악애호가들에게 이같은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지난 95년부터 매일 3, 4시간씩 음반을 듣고 메모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등 작업을 해왔다. 이렇게 축적된 메모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집필을 시작, 여러차례 수정과 보완을 거치는 각고의 노력 끝에 5년만에 완성을 본 것이다.

"이제까지 국내외에서 출간된 여러 음반해설서는 많아야 500곡 정도 소개하는데 그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더욱이 곡 설명과 음반연주평, 연주가 소개 등 종합적인 해설서는 찾기 힘들지요"

서원장은 이 책에서 교향곡과 관현악곡, 협주곡, 실내악곡, 독주곡, 성악곡, 오페라, 르네상스.바로크음악 등 8개 장르로 나눠 각 음반의 감상포인트를 직접 강조했다. 특히 평범한 연주임에도 상업성이나 역사성으로 인해 명반으로 잘못 알려진 음반을 비롯, '좋지 않은 연주'를 지적하는 대목도 적지 않아 눈길을 끈다. 연주가와 연주단체 500여명의 프로필과 그들의 대표음반을 요약해 놓았으며 오페라의 경우 극 줄거리와 대표적 아리아를 소개하고, 가사도 수록하는 꼼꼼함도 보여주고 있다.

현재 클래식음악동호회 '대구악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씨는 30여년 동안 명반만을 골라 4천여장의 LP와 CD를 수집해왔으며, 92년부터 '객석' 등 음악전문지에 연주평, 컬럼 등을 발표해왔고, FM방송 음악해설가로도 활동해왔다. 개인적으로 '브람스'의 음악을 가장 좋아한다는 서원장은 브람스 음악에 관한 책과 그동안 여기저기 발표한 음악관련 컬럼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낼 계획. 그의 음악에 대한 무서운 집념과 클래식 음악사랑은 그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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