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은행 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고객 불편이 극에 달하고 있다.
거점점포 운영, 타 은행에서의 예금 대지급 등 정부의 파업대책이 거의 실행되지 않은 데다 연말 금융업무가 쌓여 개인 및 기업들의 금융업무가 큰 차질을 빚고 있다.
27일 대구.경북지역 은행들에 따르면 연말을 앞두고 은행 각 점포는 아침 일찍부터 몰려 든 고객들로 북새통을 빚고 있으며 곳곳에서 기다리다 지친 일부 고객들이 항의하는 소동 까지 벌어지고 있다.
성탄절 연휴가 끝난 26일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대구은행 본점에는 대기순번이 하루종일 150번까지 밀렸고 자동화기기에도 수십명씩 행렬을 이뤘다. 고객들은 단순 세금납부에도 몇 십분씩 기다리는 불편을 겪었고 영업시간이 한시간이나 지난 오후 5시30분까지 고객들로 붐 볐다.
영업부 박성동 부장은 "공과금 납부 및 카드결제 마감, 월급일 등으로 월중 가장 바쁜 날 인 25일이 휴일로 하루 밀렸고 연휴 다음날이 겹친 데다 파업 중인 두 은행에서 돈을 찾지 못한 고객까지 몰려 개점 이래 가장 붐볐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평소 하루 400~500명의 고객이 이용하던 농협 대현동지점 에는 이날 2배가 넘는 1천명이 몰려 올들어 가장 많은 고객 수를 기록했다.
이와는 반대로 국민.주택은행에는 거점점포 운영이 이뤄지지 못해 고객들이 그냥 발길을 돌리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대구 남산동지점을 거점점포로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출근하기로 했던 계약 직 직원 대다수가 연락까지 끊고 나오지 않아 27일 현재 이틀째 문을 열지 못했다. 자동화기 기도 절반이상이 현금부족 등으로 작동되지 않았다.
주택은행은 26일 대구지점과 수성동지점을 열었으나 한꺼번에 고객이 몰려 이를 처리할 일 손이 턱없이 부족하자 문을 닫은 뒤 간헐적으로 점포를 열었다. 또 오후에는 영업한다는 소식 을 듣고 노조원 가족들이 몰려와 항의하자 이마저 폐쇄했으며 27일에는 아예 개점하지 못하고 있다.
어음이나 수표교환, 대출, 외환 등의 업무가 거의 안돼 기업고객들의 자금난은 물론 부도우 려까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연말 신용장 개설 등을 앞둔 기업들은 다른 은행에 가도 제때 업 무를 처리하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