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보탑 훼손 심각한 수준 진단후 보존대책 마련을

고찰과 문화유적을 자주 답사하는데 얼마 전 불국사에 갔다가 많이 놀랐다. 불국사 경내에 있는 다보탑이 풍화작용 때문에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었다. 더욱이 불국사가 바닷가에 있는 관계로 부식의 속도가 다른 곳 보다 훨씬 빨랐다.

탑 주변에는 이끼가 끼거나 습기가 차올라 탑 기단에서부터 1m나 습기가 차 있었다.

또 그냥 봐도 탑의 재질인 석재 곳곳이 균열돼 있어 8세기에 조성돼, 1천20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을 버텨온 지라 이 정도 훼손에 그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냥 바닷바람에 방치할 게 아니라 보존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석가탑과 다르게 다보탑은 석재의 굵기가 가늘고 탑 설계 구조가 아주 복잡한 형태라 잘못하면 부식 후 부러질 염려가 있다. 다보탑은 그 모양이 화려하고 독특해 세계적으로도 보존가치가 아주 높은 탑이다.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다보탑을 우리 후손에게도 제대로 물려주려면 문화재 전문가들이 하루빨리 훼손여부를 진단해 보존대책을 세웠으면 한다.

박나영(대구시 용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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