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아이를 갖고 싶은 건 당연한 소망이다. 그러나 정상부부 100쌍 중 10~15쌍 꼴로 아이를 갖지 못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남다른 고통에 시달린다. 시댁식구로부터 받는 스트레스, 자식 자랑하는 친구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 친구들과 공통의 화젯거리도 없어 대화가 적어지고 관계도 멀어진다.
의사들이 말하는 '불임'이란 부부가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지기 시작한 후 일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이다. 그러나 특정한 질병은 아니다. 그런만큼 여러가지 복합적 요인이 작용, 간단 명료하게 답을 찾기도 쉽잖다. 그러다 보니 터무니 없는 민간요법이나 대체요법을 과신해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대구에는 마리아 산부인과 병원, 차병원 등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불임전문 클리닉들이 있다.
시험관 아기 2000명 탄생시켜
◇마리아 산부인과=전국에 7개 체인을 갖고 있고, 대구의 이성구 원장은 1995년 서울대병원에서 산부인과 전문의를 취득한 뒤 이 병원을 개원했다. 올해초 시험관 아기 2000명 탄생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연간 시험관 아기 시술만 1천200례에 이른다.
박사급 연구원 1명, 석사 연구원 5명, 연구보조원 3명 등 총 9명이 참여하는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고, 미세조작기, 세포동결기, 핵 융합기 등 시설면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 원장은 지난해 고령 여성 또는 난소 기능 저하 불임여성 등에게 적합한 '세포질 이식'이라는 시술을 학회에 보고, 관심을 끌었다.
이 병원 시술의 가장 큰 특징은 포배기 이식. 자연상태에선 수정란이 배란 4, 5일 뒤 자궁으로 들어간다는 데에 착안, 난자 채취 후 수정란을 체외에서 5일간 배양해 자궁으로 넣어 주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쓰면 임신 성공률과 건강한 아기 출산 가능성이 높다는게 병원측 설명. 임신 실패 때도 추가 비용 부담 없이 배아 이식을 시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남성의 정자가 너무 약해 시험관아기 시술로도 수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미경 미세 조작술'을 시행한다. 대구 효목동 동구청 맞은편. mariababy.com. 053)943-6555.
지역 유일 정자은행 운영
◇대구 여성차병원=지난 4월 포천 중문의대 차병원과 합병하면서 대구여성병원에서 이름이 바뀌었다. 서울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의료진과 연구원들의 순환 근무하고 있다. 대구 불임센터 인력은 한세열 소장, 김재명 실장, 김형구·박향 연구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 소장은 호르몬 주사 대신 자연 주기를 이용해 미성숙 난자를 채취, 시험관 아기를 시술하고 있다. 이 방법은 모든 불임환자에게 적용 가능하고 시술비가 적게 들어 앞으로 호르몬제 이용 시술법을 대체할 첨단 시술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차병원이 개발해 외국 학계로부터도 관심을 끌었던 '유리화 동결법' 역시 대구지역에 도입했다. 이것은 액체·고체 중간 상태에서 난자를 초급속으로 냉동시켜 보존, 나이 든 후에 사용함으로써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다.
대구 여성차병원은 지역에선 유일하게 정자은행을 운영, 지역 대학병원들도 이용하고 있다. 대명1동 안지랑 전철역 부근. www. womenshospital.co.kr. 053) 656-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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