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업중 2조7천억원 이탈

파업중인 국민.주택은행에서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1조9천900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은행에 설치된 자동화기기에서 빠져나간 두 은행 예금도 8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금인출 급증=28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두 은행의 파업이 기정사실화한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4영업일간(휴일제외) 국민은행에서 1조3천700억원, 주택은행에서 6천200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6일 하룻동안 국민은행은 9천600억원, 주택은행은 4천200억원이 인출되는 등 갈수록 예금인출이 늘어났다. 국민은행은 지난 21일 이후 지속적으로 예금이 빠져나갔으며 주택은행은 예금이 증가하다가 26일부터 대폭 감소로 돌아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26일 두 은행의 예금인출이 많았던 것은 카드결제를 위한 인출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타 은행에서 빠져나간 돈도 상당했다.

22일부터 26일까지 타 은행에 설치된 ATM(현금입출금기) 및 CD(현금인출기)에서 빠져나간 두 은행 예금은 모두 8천132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5천544억원, 주택은행 2천588억원 등으로 국민은행이 훨씬 더 많았으며 파업이 계속되면서 예금인출이 늘어났다.

◆나간 돈 돌아올까=문제는 파업을 계기로 한번 빠져나간 자금이 다시 두 은행에 되돌아올까 여부. 두 은행 직원들조차 조심스러운 견해를 내놓고 있다.

고객들은 거래은행을 선택할 때 안전성과 수익성, 편의성 등을 따지는데 두 은행이 그간 고객들로부터 받아온 우량은행으로서의 이미지는 안전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파업으로 인해 필요한 자금을 제때 찾을 수 없게 되는 불편을 경험하게 돼 은행 신뢰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래기업의 경우 제때 자금을 준비하느냐 못하느냐가 기업신용에 엄청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상당수 기업들이 거래은행의 변경도 심각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은행 관계자들은 말했다.

두 은행이 정상영업 차질로 인해 발생한 고객들의 재산상의 불이익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점도 수익악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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