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대동 고속도 사업 조기추진

대구시가 산업연구원에 용역의뢰해 마련한 밀라노 프로젝트 타당성 조사보고서를 최근 국회 섬유산업발전연구회에 제출했다.

'패션.어패럴 밸리 타당성 조사'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검토 대안으로 4가지를 제시, 각각의 타당성을 평가하면서 최우선적인 대안으로 고급 디자이너 의류산업 집적지 조성을 건의했다.

우선 고급 디자이너 의류산업 집적지 방안의 경우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문제점이 있으나 밀라노 프로젝트의 결과와 정책 당국의 의지를 고려하면 성공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됐다.

이 방안은 국내 및 해외 일류 디자이너를 유치하는 동시에 지원 산업(직물제조 등) 기반을 강화함으로써 대구를 아시아의 고급 디자이너 의류 중심지로 개발, 고성장과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용구조 역시 저소득 생산 중심에서 고소득 숙련직 쪽으로 전환하게 된다는 것.

그러나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선 대구의 직물산업이 생산활동 중심에서 소비자를 지향하는 패션 및 혁신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이다. 수요 여건 및 숙련 기술자 부족, 기업간 연계성의 취약, 제품 차별화의 부재 등의 문제 역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다른 대안인 브랜드 의류 생산기지화는 수출 잠재력이 있고 대구가 대부분의 시설 및 능력을 갖고 있어 봉제시설만 확장시키면 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투자와 시간이 적게 소요된다. 반면 현재 봉제생산 능력이 취약한데다 관련 노동 인구의 감소, 마케팅 및 브랜딩 능력의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장기적으로는 현재의 대구 섬유산업이 쇠퇴할 것이란 전망이다.

디자인.유통.마케팅 중심지 대안의 경우 생산활동에 치중할 때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고소득 일자리 창출로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으며 마케팅 전문기술은 다른 산업에도 유용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구 및 주변 지역에 이와 관련된 산업의 기반이 부족한데다 밀라노 프로젝트와의 연계성도 적다고 지적했다.

중.저가 의류산업 집적지 대안은 시장은 크지만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저비용 국가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인 만큼 장기적인 지속성이 결여돼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의 동대문시장과 경쟁하게 될 것인 만큼 이곳의 발전 요인인 견고한 산업 집적지 및 적정량의 소비자 흐름 등 제반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대구의 경우 관련 제조업체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적정 수준의 소비자 흐름을 유인하기가 힘든 것으로 판단됐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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