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용카드 복제' 신종범죄 잇따라

남의 신용카드를 복제해 현금을 인출하거나 물품을 구입해가는 사건이 속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신용카드를 분실하거나 남에게 맡긴 적이 없다고 진술함에 따라 △신용카드 가입후 우송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 신용카드 회사 내부에서 유출 가능성 등에 수사의 촛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은 범인들이 그같은 수법으로 빼낸 신용카드에서 판독기를 이용해 마그네틱 띠에 내장된 카드번호 비밀번호 등을 해독한 뒤 복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모(39·대구 동호동)씨는 지난 20일 비자카드 현금서비스 조회를 하다 15일 오후 1시쯤 대구지하철 월배역 현금자동인출기에서 120만원, 진천역에서 40만원, 20일 성당역에서 5만원 등 165만원이 자신도 모르게 빠져나간 것을 발견했다.

정씨는 지하철역 현금자동인출기를 관리하는 ㄴ업체를 통해 폐쇄회로를 분석한 결과,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자신의 카드로 현금을 인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대구달서경찰서에 신고했다.

ㄴ업체에 따르면 폐쇄회로에 잡힌 이 범인은 이달 초순 국민은행 수원 모 지점에서도 남의 신용카드를 이용, 400만원을 빼냈고 지난달 말에는 30대 남자의 신용카드로 700만원의 물품을 구매한 뒤 현금과 예금 1천400만원을 수원 국민은행 모 지점과 대구지하철 월촌역에서 인출했다.

윤모(35·대구 침산동)씨도 지난달 16일 오후 1시쯤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마산 한 농협지점에서 자신의 신용카드로 400만원의 현금서비스를 받은 것을 발견하고 대구북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강모(77·대구 상인동)씨도 누군가가 자신의 비씨카드로 지난 9월 6일 320만원의 상품권을 구매했고 10월 초순 대전 주택은행 모지점에서 300만원의 현금이 인출했다는 카드 사용 내역서를 받고 대구달서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전모(43·여·대구 감삼동)씨도 지난 10월 자신의 비씨카드를 통해 김천 모 농협과 마산 경남은행 모 지점에서 395만원이 몰래 인출된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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