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넷 시장 판도변화 예고

2001년은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중심으로 한 무선 인터넷이 급격한 세력 팽창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출퇴근길에 휴대폰을 열어 증시뉴스를 살펴보고, 간밤에 보지 못한 해외 스포츠 하이라이트를 볼 수도 있다. 아울러 초고속인터넷의 보급과 전자상거래 확대 등도 새해 들어 더욱 보편화된 양상을 띨 전망이다.

99년 휴대폰을 이용한 SMS(단문전송서비스)에서 그래픽까지 제공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휴대폰은 음성전화기에서 인터넷 단말기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올 연말까지 총생산량 800만대 중 절반 가량을 무선 인터넷용 웹브라우저가 내장된 휴대폰으로 생산할 체제를 갖추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PDA와 포켓PC가 통신모듈을 기본 장착해 인터넷과 연결되면서 유선네트워크를 주도했던 컴퓨터를 이어갈 '포스트 PC' 시대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콘텐츠 제공업체들도 무선 인터넷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유선 인터넷상의 콘텐츠와 다양한 서비스를 무선으로 옮기는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장소의 한계에서 벗어나 뉴스, 교통, 전자상거래, 게임, 광고 등을 이동 중 어디서나 곧바로 접속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무선인터넷이 유선인터넷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먼저 무선인터넷의 보안성에 대한 신뢰부터 확보해야 한다. 특히 주식거래, 전자상거래, 전자서명 등에 필요한 고급데이터는 외부의 해킹이나 노출로부터 안전해야 한다.

또 음성통화 수준으로 데이터 통신요금을 낮추는 문제도 무선인터넷 시장의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현재 국내에선 하루 10분을 사용할 경우 월 2만원이 넘는 요금을 내야 하고 내년부터 무료콘텐츠가 대부분 유료화될 전망이어서 통신요금과 함께 콘텐츠 이용료도 부담해야 할 판이어서 가입자 확보를 위해선 비용 절감이 필수적이다.

새해엔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도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지난 11월말 국내 인터넷 사용인구는 1천700여만명이며 이들 중 ADSL(비대칭 디지털가입자회선), 케이블TV망 등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35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마다 2명 이상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한다고 볼 때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는 700여만명에 육박한다.

정보통신부는 2005년 1천600만가구, 4천900여만명이 초고속인터넷에 가입, 거의 모든 국민이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전화선을 이용한 인터넷이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던 것에 그쳤다면 초고속 인터넷은 쇼핑, 원격 진료 및 교육, 영화관람 등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인터넷을 통해 그대로 구현해내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 전화선을 이용한 저속인터넷으로는 영화 정보만 구할 수 있었지만 초고속은 실제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해준다.

한편 ADSL과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외에 한국통신은 최대 전송속도 2~52Mbps를 구현하는 차세대 초고속인터넷 VDSL(Very high bit DSL)서비스를 내년 상반기중 실시할 계획이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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