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띠 남자와 개띠 여자가 만난다면'.
서울 대학로에서 인기리에 공연됐던 연극이 드라마로 탈바꿈, 신년 안방 극장에 선보인다. SBS가 신년특집극으로 마련한 '용띠 개띠'(2001년 1월1일 오전 10시40분)는 지난 97년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돼 인기를 끌었던 이만희 원작의 연극 '용띠 위에 개띠'를 TV드라마로 꾸민 것. 용띠 남자와 개띠 여자가 만나 이룬 사랑을 재치있는 대사와 우스꽝스런 몸짓으로 포장했다.
10여년을 함께 살다가 갑자기 닥친 아내의 불치병, 이로 인한 영원한 이별을 앞둔 부부 이야기가 줄거리. 이들의 만남과 사랑을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자는 의도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택시 운전사 겸 만화가인 나용두와 지방 신문사 기자인 지견숙. 용두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이자 귀여운 허풍쟁이로 용띠 남자. 견숙은 항상 카메라를 메고 다니며 사진찍기를 즐기고 왈가닥이긴 하나 용두를 사랑하는 개띠 여자다.
어느날 견숙이 신문사의 만화공모전에 당선된 용두를 취재하려고 나섰다가 우연히 용두의 택시에 올라타 바가지 요금 여부를 둘러싸고 대판 말다툼을 벌인다. 첫 만남이 이렇다 보니 둘은 늘 티격태격한다. 내기라면 사족을 못쓰는 성격탓에 번번이 내기로 승부를 가린다. 결혼에 성공한 것도 500원짜리 동전이 뒤집어지지 않고 엎어졌기 때문.
결혼후에도 말다툼과 내기를 거듭하던 이들은 결혼 후 몇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들어서지 않아 시름에 잠겨 있다가 마침내 반가운 소식을 듣는다. 온 가족이 견숙의 임신을 축하하고 잔소리만 늘어놓던 시아버지는 연신 싱글벙글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견숙은 태교를 위해 회사까지 그만두지만 몸에 암세포가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용두는 이같은 사실을 숨긴채 견숙에게 태아를 뗄 것을 요구하고 수술비 마련을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한다. 신년벽두부터 시청자들을 우울하게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극 결과는 해피 엔딩이다. 능글능글한 표정의 택시운전사 용두역은 손현주, 새침데기 견숙역은 김지영이 맡았다. 이외에 용두의 아버지 나태성역은 박인환, 견숙의 친정어머니 문여사역은 전원주씨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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