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총리는 28일 출입기자단과의 송년 오찬간담회에서 정치인 출신답지 않게 정치현안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취임 초부터 주창했던 '행정총리론'을 재강조하면서 정치보다 행정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기자들이 민주당과 자민련의 합당론 등을 질문했지만 "행정 이외에는 얘기할 생각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며 미리 쐐기를 박아버렸다. 합당론이나 개각설 등을 언급해 봐야 자신에게 득될 것이 없다는 판단인듯 했다. 이들 문제는 자민련 총재와 국무총리직을 겸하고 있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도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어떤 구설수에도 오르기 싫다는 듯 행정문제만 강조했다. 그는 "나도 국회에서 여러가지 일을 해봤지만 총리가 돼 보니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은 행정메커니즘을 통해서 이뤄지더라"며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헌법이나 선거제도를 어떻게 바꾸는 것이 아니라 행정이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 하는 것"이라며 행정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정부 1기 내각은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성장의 기틀을 잡은 점에서 절반의 성공으로 보는 것이 온당하다"며 "이제 2기 내각은 4대부문의 개혁을 내년 2월까지 끝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번 국무회의 때 김대중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면서 "당시 대통령은 회의 막판에 탁자를 치면서 '개각은 없다'고 강조했다"며 총리직 고수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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